TSMC 미국 일본에 이어 독일 파운드리 투자 순항, "반도체 경쟁력 증명" 평가

▲ TSMC가 미국과 일본, 독일에 새 반도체 공장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가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대만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TSMC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현장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 국가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순조롭게 진행하며 각국 정부에서 모두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TSMC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확실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한 기업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1일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 열풍이 한풀 꺾이고 있다”며 “다수의 기업이 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을 비롯한 기업들이 최근 자금 여력과 수요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들어 미국과 유럽에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 계획을 재검토하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 투자 계획은 변동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TSMC는 현지시각으로 20일 독일 드레스덴에 신설하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미국 공장은 내년 상반기, 일본 공장은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공장 가동 일정이 인력 부족 문제로 6개월 이상 늦춰지긴 했지만 전반적인 투자 계획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디지타임스는 TSMC 해외 투자 계획이 모두 순항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가 적극적 지원 정책을 앞세워 공장 건설을 돕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TSMC는 독일 반도체공장 구축 비용의 절반 가량인 50억 유로(약 7조4천억 원)를 보조금으로 받는다. 미국과 일본 정부도 모두 TSMC에 대규모 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해외 투자 결정을 고수한 가장 큰 이유는 각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미국과 일본, 독일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이어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와 인력 확보 등을 도우면서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TSMC가 각 지역에서 확실한 고객사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공장 투자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던 배경으로 지목됐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다수의 해외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다시금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TSMC가 첨단 미세공정 기술력과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모두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대체할 수 없는 기업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TSMC가 동시다발적으로 해외 시설 투자를 벌인 성과를 아직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해외 공장 특성상 건설과 운영 비용, 인건비 부담이 모두 대만 반도체 공장보다 높아 TSMC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인력 부족 문제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도 “TSMC의 미국 공장은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막대한 비용뿐 아니라 정부의 태도 변화, 노조의 영향력 등이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