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온-리벨리온 기업가치 비율 1대 2.4로 합병 본계약,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유영상 SK텔레콤 CEO(오른쪽)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분당오피스에서 합병 본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이 성사됐다.

SK텔레콤은 올해 6월 리벨리온과 글로벌 AI 인프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병을 발표했으며 상호 실사 작업과 구체적 합병 조건 협의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의 내부 연구개발 조직으로 설립된 AI 반도체 기업으로 사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1년 분사됐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설립 3년 만에 2개의 칩을 출시하고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두 회사는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기업가치 비율을 1대 2.4로 합의했다.

합병 법인은 올해 안에 출범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로 유지되지만 리벨리온 경영진이 합병 법인을 이끌게 돼 사명을 '리벨리온'으로 결정했다. 경영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맡는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는 리벨리온 경영진이 합병 법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합병 전까지 보유 주식 가운데 3%(합병 후 기준)를 매각해 경영진이 최대 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또 사피온, 리벨리온 경영진 등 주요 주주들은 신설 합병법인의 원활한 경영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상대방의 동의 없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합병 이후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합병 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며,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사피온의 주주사로서 합병 법인에 협력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AI 반도체 전쟁 속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본계약 체결로 SK텔레콤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AI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