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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자산관리'로 실적 선방, 10년차 박종복 티메프 및 ELS사태 수습 과제로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8-16 15: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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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자산관리(WM)부문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이자수익 감소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박 행장은 하반기에도 소매금융 경쟁력 약화에 대비해 WM부문에 힘을 주는 동시에 티몬·위메프와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은 신뢰 회복의 고삐를 죄고 있다.
 
SC제일은행 '자산관리'로 실적 선방, 10년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0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종복</a> 티메프 및 ELS사태 수습 과제로
▲ SC제일은행이 자산관리(WM) 부문 성장세를 토대로 상반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16일 SC제일은행 상반기 실적을 보면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전체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SC제일은행 상반기 이자이익은 635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35%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977억 원으로 14.2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가운데서도 수수료 이익은 133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5% 늘었다.

SC제일은행은 비이자이익이 소매금융그룹 WM부문 판매 수수료 증가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상반기 소매금융부문에서 수수료 수익 819억4900만 원을 올렸다. 1년 전(483억4700만)보다 7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2040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은행의 핵심 이자이익 부진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WM부문 성장으로 방어한 셈이다.

박종복 행장이 그동안 소매금융 경쟁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WM부문 성장을 노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SC제일은행 총자산은 지난해 3월만 해도 100조 원을 넘겼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86조3955억 원으로 감소했다. 총여신도 6월 말 기준 38조87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8% 줄었다.

대출사업 경쟁력 약화로 총자산과 여신이 줄어든 것인데 이는 외국계 은행이 공통적으로 겪는 사안이기도 하다. 외국계 은행은 인터넷은행의 등장과 국내 시중은행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매금융 경쟁력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하기도 했다.

박 행장이 하반기에도 WM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SC제일은행은 올해 들어 ELS와 티메프 사태 두 번의 고비를 맞닥뜨리면서 WM사업의 기반으로 평가되는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티메프 사태를 두고 SC제일은행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 입점 셀러에 선정산대출 한도를 3배 이상 늘려주며 티메프로 이전을 권유했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은행권 이커머스 입점 업체 대상 선정산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584억1천만 원(2261건)인데 SC제일은행 취급규모가 815억7천만 원(166건)으로 가장 많았다.

SC제일은행은 사태 수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5일에는 “선정산대출 이용 고객과 개별접촉을 시작했고 다양한 추가연장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고 1일 국회의원 주최 간담회에는 임원진이 직접 참석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뜻을 내놨다.

박 행장은 순이익 성장에 제동을 건 ELS사태도 원만히 수습해야 한다. SC제일은행은 상반기 ELS사태 비용으로 969억 원을 반영했다.

SC제일은행은 홍콩 H지수 기반 ELS를 1조2천억 원 가량 판매했는데 다른 시중은행보다 액수는 적지만 자산규모를 고려하면 오히려 위험부담이 더 큰 것으로도 여겨진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7월 중순까지 6525건 가운데 5081건의 합의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박 행장 개인적으로는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되는 만큼 ELS와 티메프 사태의 수습은 앞으로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SC제일은행이 박 행장 취임 뒤 순이익 기반을 탄탄히 다져 온 만큼 다시 연임에 성공해 SC제일은행을 이끌 가능성도 낮지 않다고 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10년대 초만 해도 국내 시장 철수설에 휘말렸지만 이제는 SC그룹 주요 법인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SC그룹 반기 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 기준 SC제일은행은 SC그룹 주요 해외법인 가운데 5번째에 자리잡고 있다.
 
SC제일은행 '자산관리'로 실적 선방, 10년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0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종복</a> 티메프 및 ELS사태 수습 과제로
▲ SC그룹은 지난해 11월 서울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에서 아홉번째)이 호세 비냘스 SC그룹 이사회 의장(박 행장 왼쪽)과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박 행장 오른쪽)을 포함한 SC그룹 이사진 및 경영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C제일은행 >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도 2015년 취임한 뒤 한국을 수시로 찾으며 국내시장에 애정을 보냈다. 지난해 11월에는 SC그룹 이사회를 서울에서 열고 2020년에는 한국 ‘한 달 살이’를 할 정도였고 박 행장과 윈터스 회장 사이도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행장은 올해가 10년차로 현직 은행장 가운데서는 최장수 수장이다. 과거를 보더라도 14년 임기를 보낸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박 행장은 1955년생으로 청주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제일은행(SC제일은행 전신)에 입사해 35년 넘게 영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SC제일은행 최초 내국인 출신 행장으로 2015년 취임 뒤 2018년과 2020년, 2023년, 3연임에 성공해 10년째 SC제일은행을 이끌고 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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