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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예보 공적자금 회수 강한 의지, 서울보증 상장과 금리인하 호재 오버행은 부담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8-14 15: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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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SGI서울보증 상장을 다시 추진하면서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처음으로 시도했을 때보다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등 금융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상장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점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5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재훈</a> 예보 공적자금 회수 강한 의지, 서울보증 상장과 금리인하 호재 오버행은 부담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사진)이 SGI서울보증의 상장을 통해 공적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려 한다.

다만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은 흥행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13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SGI서울보증의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에도 SGI서울보증의 상장을 추진했으나 고금리 상황에 수요예측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상장을 철회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전날 SGI서울보증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자 “서울보증보험과 IPO 추진과정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IPO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GI서울보증의 상장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금보험공사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SGI서울보증에 공적자금 10조2500억 원을 투입한 이후 지분 93.85%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동안 SGI서울보증의 배당을 통해서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적자금 약 5조6천억 원 정도를 회수하지 못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상장을 통해 지분의 10% 이상을 매각하고 상장 이후 2027년까지 최대 33.85%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이번 SGI서울보증의 상장만 제대로 성공한다면 배당을 기다리지 않고도 조기에 남아 있는 공적자금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유재훈 사장도 지난해 SGI서울보증 상장이 철회된 이후에도 상장작업을 다시 추진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유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여서 매년 배당금 2천억 원을 받고 있다”면서도 “IPO든, 매각이든 다양한 방식으로 공적자금 회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GI서울보증 상장을 둘러싼 금융시장 여건은 다소 나아진 상태로 파악된다.

우선 9월과 10월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밸류업 이슈에 힘입어 보험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핵심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지난해와 다른 점으로 꼽힌다.

다만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형태로 상장이 진행된다는 점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흥행 불안 요소로 평가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상장 뒤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나 SGI서울보증의 실적 등을 고려해 공모가도 결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하는 MG손해보험의 매각도 메리츠화재가 참여하면서 매각 성사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SGI서울보증 상장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내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유 사장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어 유 사장이 다시 한 번 사장직을 수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관료출신인 유 사장이 MG손해보험 매각과 SGI서울보증 상장을 성사한다면 시장에서 경영역량을 입증하며 몸값이 높아질 수 있다.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도 2012년부터 3년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을 매각하고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과를 내 이후 금융위원장과 같은 고위직에 오르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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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보험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SGI서울보증의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 SGI서울보증 >

유재훈 사장은 경제부처와 금융위원회의에서 오래 근무한 정책금융 전문가이면서도 국제 전문가라는 평가를 듣는다.

유 사장은 1961년 3월10일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프랑스 파리정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기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금융위원회 대변인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근무했다. 2022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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