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4일 “7월 미국 생산자물가상승률이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안정세를 보여줬다”며 “물가 리스크 완화는 물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 기대감을 다시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iM증권 “미국 생산자물가상승률 안정세, 연준 9월 금리인하 ‘빅컷’ 기대”

▲ 7월 미국 생산자물가상승률이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면서 9월 미국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미국 연방준비제도>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6월 상승률인 0.2%와 시장 전망치인 0.2%를 모두 하회했다.

전년 대비 생산자물가상승률은 2.2%로 나타났다. 6월 2.7%와 비교해 0.5%포인트 둔화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3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수준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수치도 낮아졌다.

현지시각으로 12일 뉴욕 연준이 발표한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 가운데 3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3%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이 이미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물가지표들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리는 ‘빅컷’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의 0.50%포인트 인하 전망은 53.5%다. 0.25%포인트 인하 전망(46.5%)보다 높았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빗컷을 단행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 아니라 물가지표의 강한 안정세가 확인된다면 빗컷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도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는 6월과 비교해 2.2포인트 상승한 93.7로 집계되면서 4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박 연구원은 “소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경기사이클의 중요한 잣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소기업 체감지수가 우려와 달리 개선되고 있음은 경기침체 우려를 진정시키기 충분하다”며 “생산자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소기업 체감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