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화학과 윤활유사업의 선전 덕에 3분기에 영업이익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매출 9조7030억 원, 영업이익 4149억 원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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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
3분기에 정유사업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에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석유사업은 3분기에 영업이익 919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4%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의 흐름이 정체된 상황에서 환율과 정제마진이 하락한 데다 사상 최대규모의 정기보수까지 진행하는 등 3분기 사업환경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화학과 윤활유사업이 3분기에 선전한 덕에 석유사업의 부진을 방어했다.
화학사업은 정기보수에 따라 판매물량이 줄었지만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주요제품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여 지난해 3분기보다 80% 늘어난 2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스프레드는 제품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것을 일컫는다.
윤활유사업은 판매량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170억 원을 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59억 원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350억 원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 2조3792억 원을 거둬 지난해 냈던 연간 영업이익(1조9796억 원)을 넘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글로벌 파트너링’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사업구조를 혁신한 결과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에서 선전했다”며 “정제마진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등 사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