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태국과 한국 추가 공장 계획 백지화, 차량 판매와 충전 사업만 집중

▲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산타 카타리나 지역의 한 신호등에 '테슬라를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설치돼 있다. 테슬라는 멕시코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고 2023년 3월 발표했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착공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태국과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당분간 새 공장을 짓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6일 태국 현지매체 더네이션은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는 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구상하고 있던 공장 건설 계획을 중단했다”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연례 주주총회 자리에서 “적어도 10~12곳의 기가팩토리, 즉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2030년부터 연간 2천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설정해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생산 거점을 늘리려는 계획이었다. 

이에 전기차 시장 잠재력이 큰 태국부터 배터리 필수 광물인 니켈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한국도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는 공급업체들이 다수 위치한 데다 각종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이유로 기가팩토리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된 적이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현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및 독일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추가 공장을 짓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더네이션은 “테슬라는 현재 태국에서 충전소 사업만 논의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테슬라가 2023년 11월 태국을 직접 방문했던 임원진을 해고한 점이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는 정황의 근거로 제시됐다.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에 건설을 확정했던 전기차 공장도 수차례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 또한 간접적인 근거로 꼽혔다. 

더네이션은 “테슬라가 일부 임원진을 해고한 것은 아시아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당분간 투자를 집행하지 않겠다는 선택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