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수요 강세에 힘입어 블랙웰 시리즈 출시 지연에 따른 영향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제품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시리즈 제품 출시를 내년으로 늦추더라도 실적에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매출은 대부분 ‘H100’을 포함해 고객사의 강력한 수요가 이어지는 기존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5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인 블랙웰 시리즈가 실적에 기여하는 시기는 기존 예측보다 3개월 가량 늦춰질 가능성이 나온다.
배런스는 엔비디아가 블랙웰 시리즈 주력 상품인 ‘B200’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IT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를 근거로 이러한 예측을 내놓았다.
블랙웰 GPU의 고객사 공급은 오는 10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금 상황대로라면 내년 1월 또는 그 이후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배런스에 “블랙웰 반도체 샘플링이 시작됐고 하반기 생산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 이외에 나오는 소문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식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블랙웰 GPU 기반 제품은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대형 IT기업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며 엔비디아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출시 시점이 지연되는 것은 엔비디아 실적 밎 주가에 악재로 꼽힌다.
그러나 배런스는 증권사 UBS 분석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블랙웰 시리즈를 시장에 늦게 선보이더라도 실적에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가운데 블랙웰 시리즈 비중은 7%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대부분의 고객사 수요는 이미 출시된 H100을 포함한 기존 제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런스는 H100을 비롯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가 여전히 고객사 주문 물량에 모두 대응하기 어려울 만큼 장기간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블랙웰 시리즈 출시 지연에 따른 악영향을 H100 등 기존 제품의 꾸준한 수요로 충분히 만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TSMC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받을 타격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반기 TSMC 첨단 파운드리 매출은 대부분 애플과 퀄컴, 미디어텍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엔비디아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일보는 “엔비디아가 H100 생산을 더 늘려 실적 목표치를 충족하려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블랙웰 출시 지연 영향이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