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7월 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 일본 엔화 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줄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말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1조2111억 엔으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818억 엔 줄어든 것이다.
▲ 7월 일본 엔화 가치가 1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아지며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이 올해 처음 감소했다. <연합뉴스> |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4월 말 5978억 엔까지 줄었다가 엔화 가치 하락으로 같은 해 9월에 1조 엔을 넘은 뒤로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급등하며 기존 엔화 예금 보유자가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7월31일 금융정책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0~0.10%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반면 같은 날 미국 연준은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되며 엔화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엔화 가치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며 100엔 당 900원 선을 넘었다. 2일 원/엔 환율은 100엔 당 929.22원으로 1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엔화 가치 상승에 따라 엔화를 원화로 바꾸는 ‘엔화 매수’ 환전 규모도 늘었다.
7월 5대 은행에서 엔화 매수 건수는 7만2289건, 매수액은 약 128억 엔으로 집계됐다.
건수 기준 올해 3월 8만4952건 기록 이후, 매수액 기준으로는 2023년 12월 149억 엔을 기록한 뒤 가장 큰 규모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