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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코어 상반기 실적 부진, 조영철 건설기계 라인업 늘려 내년 기약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7-11 15: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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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인프라코어가 건설기계 업황 둔화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건설기계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매진하며 업황 반등에 따른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인프라코어 상반기 실적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7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영철</a> 건설기계 라인업 늘려 내년 기약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및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건설기계 업황 반등에 올라찰 채비를 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2분기 매출 1조2212억 원, 영업이익 105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34.9%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력 사업인 건설기계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올해 1~5월 누적 굴착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6.4% 감소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는 발전용 엔진과 방산용 엔진의 꾸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판매시장의 수요부진과 물류비 상승, 할인판매 지속 등이 2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건설기계 시장도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미국 건설기계 신규 주문액은 42억9천만 달러로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0.7% 감소)했다”며 “6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영향도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1~2분기의 시차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건설기계 시장이 본격 회복 궤도에 접어들려면 올해 4분기나 2025년까지 기다려야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기계 판매량은 올해 51만7천 대 수준으로 저점에 이른 뒤 2025년 52만9천 대, 2026년 59만5천 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조영철 사장은 주력 제품군을 확대하며 내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시장 반등에 앞서 제품 구성을 다변화함으로써 판로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기존 중소형~대형 제품 중심에서 콤팩트(소형) 제품과 초대형 제품까지 제품군을 넓혀 풀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미니 굴착기(MEX)와 콤팩트 트랙 로더(CTL)와 같은 소형 장비는 북미나 유럽처럼 협소지 작업이 빈번하고 임금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사 오프 하이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건설장비는 미니 굴착기로 9만여 대가 팔렸다. 

소형 제품군 강화를 위해 HD현대인프라코어는 5월23일 두산밥캣과 ‘북미 건설장비 상호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협약에 따라 두산밥캣으로부터 소형 장비를 공급받아 북미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게 된다. 납품받은 제품은 HD현대인프라코어 브랜드로 북미 시장 전역에 판매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호 보완이 가능한 두 회사의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동일 브랜드의 건설장비 풀 라인업을 선호하는 최근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 HD현대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모두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에서 열린 '힐헤드 2024' 전시회에서는 휠로더 제품군 중 가장 용량이 큰 HL985A와 함께 100톤급 굴삭기 HX1000A, 80톤급 HX800A 등 최신 초대형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대규모 토목공사 현장 등 유럽시장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조 사장은 최근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스마트건설 기술과 함께 수요가 커지는 무인화, 자동화 건설기계도 겨냥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상반기 실적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7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영철</a> 건설기계 라인업 늘려 내년 기약
▲  HD현대인프라코어가 프랑스 파리 '인터마트(INTERMAT) 2024'에서 전시한 14톤급 하이브리드형 휠 굴착기(14W-EREV)의 모습. < HD현대인프라코어 >

앞서 HD현대인프라코어의 모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5년까지 지게차를 비롯한 건설기계부문에서 완전 무인화 기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3사는 무인화, 자동화 건설기계 통합모델을 내놓는다.

이뿐 아니라 조 사장은 차세대 엔진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친환경 엔진인 5L급 ‘DX05’와 7.5L급 ‘DX08’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올해 말 유럽에서 첫 출시된 뒤 전 세계로 확대된다.

또 11L급 수소연소엔진 HX12도 양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은 내년 2분기에 타타대우상용차의 맥쎈 카고트럭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3일 경기 성남 글로벌 R&D 센터(GRC)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 아래 건설기계 3사의 중장기 전략을 검토하고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서 조 사장은 △콤팩트 장비 판매 확대 △차세대 신모델 준비 △3사 시너지 창출 등을 논의했다.

조 사장은 워크숍에서 “주요 현안 하나하나가 굉장히 큰 과제이며 당장 표가 안 난다고 미루게 되면 나중에 후퇴할 수 있다”며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채널 개선 등 바로 착수해야 하는 일부터 책임감을 갖고 시작해서 미래에 결실을 맺자”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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