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K-그리드 수출지원 업무협약, 김동철 "에너지신시장 퍼스트무버로"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일렉트릭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철 사장,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한국전력공사>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대한민국 전력 기자재 수출지원에 나섰다.

한국전력공사는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일렉트릭 본사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와 ‘국내 전력 기자재(K-그리드) 수출지원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전과 협약사들은 정례협의체를 구성한 뒤 각 기관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한 수출지원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해외시장 조사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서로가 갖추고 있는 기반 시설도 공유하기로 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탄소중립 이행 가속화, 인공지능(AI) 확산, 전력 설비 노후화 등의 이슈로 해외 전력 기반 시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라며 “한전을 포함한 공공부문이 역량을 결집해 국내 전력 기자재 기업에 전방위 지원을 해 K-그리드가 반도체를 잇는 새로운 수출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전은 행사에 참석한 산업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HD현대 연구개발센터(Global R&D Center)에 설치된 1MW(메가와트)급 빌딩식 직류(DC) 배전시스템도 둘러봤다. 한전은 HD현대일렉트릭과 함께 1MW(메가와트)급 빌딩식 직류 배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직류 배전시스템(LVDC)은 직류 부하에 직접적으로 직류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교류(AC)와 비교해 전력 손실 및 전압 강하가 적고 변환 단계를 축소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전력 시스템의 연계 효율도 높으며 설비 투자 비용도 비싸지 않다.

한전은 앞으로 사업소 또는 사옥 등을 새롭게 건설할 때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기술들을 적극 도입해 에너지 자립률 120%의 ‘LVDC 기반 제로 에너지 빌딩 플러스’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전이 확보한 신기술들을 살펴보면 △세계 최고 효율의 유리 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DC 분산 전원 시스템(Micro-grid)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있다.

김동철 사장은 “앞으로 민간 부문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K-그리드 포함 에너지 신기술·신사업 분야에서 구성한 팀 코리아로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전이 해외 에너지 신시장의 선도자(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