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6월27일 열린 1차 TV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진행한 1차 TV 토론에서 완벽하게 패배하고 말았다는 주요 외신의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28일 “바이든 대통령의 불안정한 토론 실력이 민주당 지지자들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생방송으로 중계된 1차 TV 토론을 진행했다.
두 후보는 미국 경제 정책과 기후대응 정책, 국가 안보와 인권 문제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로이터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는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 하거나 집중이 흐트러지는 등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지지자들에 ‘재앙에 가깝다’는 지적마저 받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 활동가는 로이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실력은 수준 미달이었다”며 “앞으로 대선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정치자금을 기부할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두 후보의 TV토론 실력에 대한 평가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미국 CNN이 토론 방송에 맞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7%의 응답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33%로 절반 미만에 그쳤다.
2020년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은 53%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냉정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CNN 논평가는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해 중심 내용을 벗어났고 말을 잘 이해하지도 못했다”며 “이렇게까지 토론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TV토론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이 “출발은 미약했지만 대미를 장식했다”며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진보 성향 매체인 뉴욕타임스마저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끊임없이 공격해 더 뚜렷하게 돋보이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목이 아팠지만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거짓말쟁이를 상대로 토론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