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생명보험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요양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업으로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센터)를 선택했다.

이 사장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단기간에 고령층 돌봄 서비스와 관련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데이케어센터를 시작으로 신한금융그룹 전반의 시니어사업과 시너지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시니어사업 진출 눈앞, 이영종 첫 사업으로 '데이케어' 선택한 이유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4분기 데이케어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시니어사업을 본격화한다.


26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시니어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올해 4분기 문을 여는 테이케어센터의 센터장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사회복지사·간호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 등의 자격증을 지니고 장기요양기관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을 진행한 뒤 현재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선발자는 올해 4분기에 경기 성남 분당구에 들어서는 신한라이프케어의 첫 데이케어센터의 운영과 관리를 총괄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1월 신한라이프 사장에 취임한 뒤 중장기 성장방안 가운데 하나로 시니어사업을 선택하고 올해 들어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올해 1월 헬스케어 자회사였던 ‘신한큐브온’의 회사이름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바꾸고 시니어사업을 전담하도록 했다.

1월26일 열린 신한라이프케어 출범식에서는 2025년까지 고령자를 대상으로 금융과 문화예술, 레저스포츠, 의료·헬스케어 등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타운을 경기 하남에 건립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주거시설인 실버타운 이외에도 2028년까지 해마다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를 설치하면서 시니어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구상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이 시니어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상황에서 첫 사업으로 데이케어센터를 고른 것인데 단기간에 요양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케어센터는 이른바 ‘어르신 유치원’으로 불리는 시설이다. 영유아가 다니는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낮 동안 어르신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각종 재활 서비스와 여가활동과 관련된 전문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러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돌봄 서비스 경험은 향후 요양시설과 실버타운에 바로 적용하거나 연계할 수 있어 신한라이프케어의 시니어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데이케어센터는 최근 일반인들의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수익성도 나쁘지 않고 부지 매입이나 건물 신축과 같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시니어사업을 이제 시작하는 신한라이프케어의 테스트베드가 되기에 적합한 셈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실버타운이나 요양시설 등을 이미 계획하고 있는데 사실 가장 빠르게 문을 열 수 있는 시설이 데이케어센터다”며 “4분기에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 시니어사업 진출 눈앞, 이영종 첫 사업으로 '데이케어' 선택한 이유

▲ 데이케어센터는 신한라이프가 단기간에 시니어사업 역량을 축적하는데 적합한 사업모델이다.


이 사장은 데이케어센터와 요양시설,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신한금융 관계사들과 협업해 시니어사업을 ‘시니어 토탈 라이프 케어’ 서비스로 키우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신한라이프케어 출범식에 직접 참석해 이러한 신한라이프의 시니어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진 회장은 당시 축사에서 “시니어사업이 보험업권을 넘어 금융업의핵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통해 종합라이프케어의 표준을 제시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신한금융지주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일하며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했고 이때 오렌지라이프의 인수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맡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주도했고 두 회사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하자 신한라이프 전략기획그룹장을 거쳐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