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E&A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글로벌 건설업종의 가치평가 하락 영향을 받았다.

다만 삼성E&A는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 등 해외 수주를 통해 역대급 성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 "삼성E&A 목표주가 하향, 역대급 수주로 건설업종 최선호주 유지"

▲ 역대급 수주에도 삼성E&A의 목표주가는 비교그룹 배수 조정에 따라 하향조정됐다.


25일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E&A 목표주가를 4만2천 원에서 3만8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4일 삼성E&A 주가는 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연구원은 2024년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의 비교그룹 배수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삼성E&A의 2024년 주당순자산가치(BPS)를 2만2245원으로 추정하고 글로벌 EPC 비교그룹의 2024년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7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현재 삼성 E&A가 역대급 신규 수주에 걸맞지 않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건설업종 최선호주라는 의견은 바꾸지 않았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의 유보, 지난해보다 감소한 2024년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 등이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역대급 신규 수주가 전망되는 2024년에 주가 하락이 나타나기엔 설명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장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삼성E&A의 주가 흐름이 수주잔고와 비례해 왔다며 하반기 추가 수주성과가 기업가치 개선의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E&A는 4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7조5천억 원 규모의 파딜리 가스전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 12조6천억 원의 71%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E&A는 이르면 7월 인도네시아 TPPI 올레핀 콤플렉스 프로젝트(4조7천억 원) 수주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됐다.

장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전략이 삼성E&A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전 증설 프로젝트는 2030년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1년보다 60% 이상 높여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원유는 고부가가치인 석유화학 제품으로 생산하려는 에너지 전략의 일환”이라며 “유사한 전략으로 2030년까지 10여 개의 정유 및 석유화학 설비를 건설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확대하는 LTC(Liquids to Chemicals) 프로그램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LTC 같은 중장기 에너지 전략이 구조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 발주가 시작됐을 때 삼성E&A를 포함한 글로벌 EPC 업체들이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E&A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6970억 원, 영업이익 83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6% 줄어드는 것이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