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닥 상장 승인이 취소된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이노그리드가 다시 한 번 상장 심사를 추진한다.

이노그리드는 24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효력 불인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기업이 소송에 휘말린 적이 없으며 의도적으로 경영권 분쟁 이슈를 숨긴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상장 취소' 이노그리드 재심사 신청 검토, "경영권 분쟁 고의 누락 아니다"

▲ 이노그리드가 24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효력 불인정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이노그리드가 최대주주 지위분쟁과 관련된 중요사항을 증권신고서에 누락했다는 이유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취소했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한국거래소가 승인을 취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노그리드는 이날 입장문에서 "지난해 2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당시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소송이 없어 기재하지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송사건으로 번지지 않아 신청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과거 최대주주였던 박씨와 관련해서는 경영권 분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노그리드는 "경영권 분쟁을 인지하고도 누락했다는 것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의견이 다르다"며 "당시 경영권 '분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더 나아가 향후 분쟁의 가능성이 있으리라 예측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노그리드에 따르면 현재 해외도피 중인 박씨는 2022년 4월 1장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후 2024년 4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까지 2년 여 동안 추가적 연락이나 소송제기가 없어 일회성 내용증명으로 인식했다고 이노그리드는 설명했다.  

이노그리드는 "2022년 4월 이후 연락이 없던 박씨가 한국거래소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며 "이처럼 2022년 4월 단 한 차례의 '의견요청' 내용증명이 전부였기 때문에 분쟁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웠으며 현재까지 이노그리드는 어떠한 소송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최대주주 박씨에 대한 자격 논란도 언급했다. 박씨는 코스닥 상장기업의 상장폐지, 관련 횡령과 배임 혐의로 해외에 도피해 있는 상황이다.  

이노그리드는 "박씨는 2017년 주식 양수도로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한 뒤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 단 한번도 지원한 내역이 없다"며 "오히려 당시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있던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가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사재출연을 해 회사의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노그리드는 이후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재심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대형 로펌을 통해 분쟁의 다툼 가능성과 법적 위험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노그리드는 "즉각적 재심사 신청 등 다양한 후속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중요한 사항의 고의적 기재 누락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