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중복투자 막아 과잉생산 억제 나서, 자국 기업 수익성 부진 대응 

▲ 5월24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호신실리콘의 자회사 공장에서 산업용 자동화 로봇이 태양광 패널에 탑재하는 평판형 태양열 유리 집열판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태양광 업체들의 무분별한 생산설비 투자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자국 기업들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고자 정한 이 방침은 세계 시장에서 태양광 제품의 과잉 생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중국 에너지관리국(NEA)의 리촹쥔 재생에너지 책임 발언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태양광 제품을 만드는 공장 가동률과 증설 계획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시장에 물량이 급증해 가격은 물론 기업 수익까지 급감하고 있다며 당국에 대책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트리나솔라와 GCL 테크놀러지 등 기업 경영진들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태양광 업계 연례행사에 참석해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부 태양광 업체들이 파산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나왔다. 

중국 당국이 이러한 기업 요청에 대응해 정부 차원에서 과잉 생산을 막겠다고 나선 것이다. 

리 책임은 “중국은 저가형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의 중복 투자를 막고 건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과잉 생산 억제에 나서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지역의 태양광 업체들 또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3년 연말 기준 전 세계 태양광 설비 생산 용량은 수요량의 2배에 가까워 과잉 생산 양상이 뚜렷한데 이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태양광 제품의 생산 과잉으로 저가 흐름이 이어졌던 상황이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데에는 도움이 됐는데 향후 이러한 추세에 변화가 있을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