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전 세계 빅테크들이 주목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엔진' 분야에 투자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은 구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의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약 136억 원)를 투자하고, 두 회사가 생성형 AI 검색엔진 사업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 구글 대항마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 투자

▲ SK텔레콤이 구글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퍼플렉시티도 SK텔레콤이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향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GAP Co.는 SK텔레콤의 글로벌 AI 서비스 개발 주체로 퍼플렉시티와 함께 AI 검색 서비스를 공동개발한다.

퍼플렉시티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최근 구글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엔비디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투자를 한 유니콘 기업이다.

퍼플렉시티는 전 세계적으로 월 2억3천 개가 넘는 검색 요청을 처리했을 정도로 미국에서 생성형 AI검색 업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퍼플렉시티가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기반 검색이 기존 전통적 키워드 검색시장을 서서히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SK텔레콤의 '에이닷(A.)'을 포함하여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향 AI 개인 비서 서비스에 탑재할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엔진 고도화 관련 개발에 협력한다.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와 문화 컨텐츠 정보를 제공하고, 퍼플렉시티와 한국어 검색 성능 개선을 위한 LLM 파인튜닝과 검색 솔루션 고도화를 진행한다.

퍼플렉시티의 생성형 AI 검색엔진은 검색 뒤 답을 찾기까지의 지연 시간이 짧고 사용자에게 정확한 출처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키워드 검색과 달리, 사람과 소통하듯이 검색이 가능하며 답변에 관련된 인용문, 이미지, 그래프 등 다양한 검색 결과가 제공된다.

가령 "호날두와 메시의 실력을 비교해서 알려줘"라고 사람에게 질문하듯이 입력하면 AI가 역대 소속 팀별 성적, 수상횟수, 득점 기록 등 답변 제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요약하여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결과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다양한 링크를 일일이 찾아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또 뉴스 기사, 유튜브 동영상, 블로그 게시글 등 답변의 출처를 함께 제공하여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환각 현상'을 방지한다.

이 외에도 더 상세한 정보 탐색에 도움이 되는 후속 질문 리스트 등이 연관 정보로 함께 보여진다. 아울러 영문기사 링크만 입력해도 빠르게 번역과 요약을 제공하는 것도 퍼플렉시티의 강점이다.

SK텔레콤은 'AI 개인비서' 플랫폼에 검색엔진을 탑재시켜 대화형 질문은 물론, 검색 결과 요약, 연관 검색어 제안, 영문번역 및 요약 등의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통해 퍼플렉시티 서비스를 국내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고객에게 유료 구독형 검색 서비스인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 에이닷, T우주, T멤버십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드미트리 쉬벨렌코 퍼플렉시티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는 “고객 일상의 최전선에 있는 통신사와의 파트너쉽은 퍼플렉시티 성장 전략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통신사와의 최초 협력사례로 SKT와의 파트너쉽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신 SK텔레콤 AI 성장전략 담당(부사장)은 "이번 퍼플렉시티와의 투자 협력을 통해 AI 검색엔진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사가 돈독한 협력을 기반으로 에이닷 검색 능력 강화 및 국내외 최고 수준의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