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신기술로 '비전프로' 관심 되살리나, 활용성 개선 가능성에 주목

▲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에서 비전프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의 공간 컴퓨터 비전프로 활용 예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인공지능(AI) 신기술 및 사업 전략 발표가 임박했다. 아이폰을 비롯한 기기에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방식과 관련해 상세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이 공간 컴퓨터로 정의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와 인공지능 기술이 시너지를 내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던 활용성 부족 문제를 개선할 가능성이 나온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각 이날 개최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새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등을 대거 공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개발자회의는 애플이 해마다 개최하는 연례 행사로 하반기 출시하는 새 버전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기능, 신형 하드웨어 등을 선보이는 행사다.

애플은 발표 내용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이번 행사에서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기정사실로 자리잡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주요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새 운영체제에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기능을 선보여야 할 때라며 확실하게 발전한 모습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공지능이 향후 아이폰은 물론 에어팟과 혼합현실 헤드셋, 가정용 로봇 등 애플의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면서 ‘게임체인저(game-changer)’ 역할을 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특히 비전프로는 애플의 새 성장동력으로 시장에서 높은 기대를 얻었지만 올해 초 미국시장에 출시된 뒤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제품으로 꼽힌다.

애플이 비전프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그동안 큰 약점으로 꼽히던 활용성과 편의성 등을 개선할 여지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전프로는 이미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일부 사용한다. 그러나 사용자와 접점은 크지 않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를 바탕으로 헬스케어와 같은 분야에 인공지능을 폭넓게 활용하거나 비전프로보다 발전한 증강현실(AR) 안경 등 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전프로와 같이 사용자의 눈을 가리고 착용하는 제품은 터치스크린 같이 소비자에 익숙한 기존 인터페이스 방식에 의존하기 어려워 편의성 측면에서 단점이 있다.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다양한 명령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개발해 상용화하고 출시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였다. 따라서 이를 성공한 제품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 절실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개발자회의를 통해 비전프로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자세한 설명 및 계획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비전프로 새 운영체제를 공개한 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에 출시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팀 쿡 애플 CEO는 비전프로 출시 계획을 지난해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따라서 올해 행사에서도 관련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큰 비중을 둘 가능성이 있다.

비전프로가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제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앱 개발자들의 활발한 플랫폼 참여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다양한 전용 앱 출시가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비전프로가 주류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만 한다”며 "활용성 개선을 통해 가치를 증명해야만 후속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