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몬스터 블랙핑크급 데뷔에도 YG엔터 기업가치 하락, 새 IP 확장 절실

▲ YG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 YG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포스트] YG엔터테인먼트가 베이비몬스터의 성공적 데뷔에도 기업가치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멀티레이블과 관련한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긴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로서는 신인 지식재산권(IP) 확보가 더뎌진 만큼 신규 IP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엔터업계에서는 베이비몬스터의 탁월한 인기 지표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 수준의 주목을 이끌어내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베이비몬스터가 성적으로 보면 물론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블랙핑크가 데뷔할 때의 화제성 등과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올해 4월1일 미니1집 타이틀곡인 쉬시로 정식 데뷔한 이후 초동판매량(발매 시작한 이후 1주일까지)이 40만 장을 넘기며 국내 걸그룹 데뷔 앨범 판매량 기록을 다시 썼다.

직전 기록을 세웠던 하이브 아일릿이 초동판매량 38만 장으로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를 바로 베이비몬스터가 뛰어넘은 것이다.

해외에서도 빌보드가 주목할 만한 노래에 소개됐을 뿐 아니라 4월 말 유튜브가 발표한 인기 뮤직비디오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증권가에서는 베이비몬스터 데뷔에도 YG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 지표인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5월10일 이후 리포트를 낸 5곳 가운데 3곳에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 적정주가 수준은 직전과 비교해 10.37% 하락한 5만7846원으로 추정됐다.
 
베이비몬스터 블랙핑크급 데뷔에도 YG엔터 기업가치 하락, 새 IP 확장 절실

▲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이미 블랙핑크 동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베이비몬스터에 대해서는 이미 성공이 어느 정도 예상됐는데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꼽는다.

더구나 YG엔터테인먼트가 또 언제 신인 그룹을 데뷔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보수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레이블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하이브는 인수합병까지 진행하며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고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안에 제작 센터를 여러 곳으로 나눠 멀티레이블 체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대표 프로듀서였던 테디가 세운 더블랙레이블과 협력관계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양현석 총괄프로듀서의 입김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베이비몬스터의 미니1집도 양현석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런 탓에 YG엔터테인먼트의 신규 IP 확보는 다른 엔터사들보다 느리다.

대표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NCT 위시에 이어 올해 하반기 4년 만에 새 걸그룹도 데뷔한다. 올해만 2개의 IP가 추가되는 것이다.

하이브도 올해 초 걸그룹 아일릿에 이어 하반기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걸그룹으로 따져보면 베이비몬스터는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데뷔하는 신규 IP이고 전체로 살펴봐도 남자 아이돌그룹인 트레저 이후 4년 만이다.

물론 하이브와 어도어 갈등이 불거지면서 멀티레이블 체제에서 추가적 위험성이 부각됐지만 YG엔터테인먼트로서는 위험성을 감수하더라도 신규 IP를 더 빠르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한 이후에도 여전히 블랙핑크 활동 여부에 실적이 좌우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4분기부터 블랙핑크 활동이 줄어든 이후 영업이익은 급감하고 있다.

실제 YG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873억 원, 영업손실 54억 원을 봤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4.5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앞선 분기인 2023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 9억 원을 거두면서 1년 전보다 이익이 94.62% 줄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YG엔터테인먼트 실적이 블랙핑크 활동에 따라 불확실성이 큰 상화”이라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