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행장이 올해 ESG경영 강화 기조에 박차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3년 순손실에도 사회공헌활동 지출과 사회책임금융을 크게 늘리면서 포용금융 성적을 끌어올렸다.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행장이 올해 사회공헌활동 등 ESG경영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
올해는 천만 고객 달성에 연간 흑자전환 가시화로 본격적 성장궤도에 오른 만큼 사회공헌 확대 행보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회공헌활동 조직을 체계화하고 중장기 계획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커뮤니케이션팀 소속으로 사회공헌활동(CSR) 전담 인력을 보강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에는 사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장기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사회공헌 브랜드 ‘위드 토스뱅크’도 선보였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고객 수 등 사업 성장에 탄력을 붙이면서 사회공헌부분의 실질적 규모도 크게 키웠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2023년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34억2600만 원에 이른다. 2022년 16억2400만 원의 2배를 웃돈다.
인터넷은행업계 1위 카카오뱅크의 97억8700만 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케이뱅크(17억6300만 원)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정부가 보증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를 출시하면서 사회책임금융부분의 성적도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뱅크는 2023년 사회책임금융 2073억 원 규모를 판매했다. 2022년에는 상품이 없었던 만큼 사회적책임금융은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토스뱅크의 사회책임금융 규모는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443억 원)를 훌쩍 앞선다. 2017년 4월 국내 인터넷은행 1호로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는 아직 햇살론 등 상품이 없다.
토스뱅크가 국내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한 ‘막내’인데다 지난해 순손실을 이어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가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은행권 상생금융, 포용금융 압박이 거셌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금액이 늘었다. 다만 두 은행은 이미 순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2023년 개별기준 순이익 3549억 원을 올려 같은 기간 순손실 175억 원을 본 토스뱅크와 차이가 크다.
이 대표는 올해도 사회공헌활동 등 ESG경영 확대 흐름을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
실적 개선과 고객 확대는 사회공헌활동 확대 과정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올해가 토스뱅크의 연간 흑자달성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토스뱅크는 2024년 1분기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148억 원을 거뒀다. 2023년 3분기 첫 분기 순이익(86억 원)을 거둔 뒤 3개 분기 연속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4년 4월 기준으로 고객 수도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이미 올해 인터넷은행 포용금융부분에서는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1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비중이 36.33%로 케이뱅크(33.2%), 카카오뱅크(31.6%)를 앞섰다.
▲ 토스뱅크가 2023년 7월 햇살론뱅크 상품을 출시했다. <토스뱅크> |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성과를 낸 기업에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인 ‘비콥(B-corp)’ 인증도 획득했다. 사회공헌 등 사회적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비콥 인증은 2006년 설립된 미국 비영리기관 비랩이 공인하는 국제 인증이다. 재무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명성, 사회적 책무성, 사회환경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부여한다.
이 대표는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 시절 대구은행장학문화재단 이사를 겸임하면서 은행업무 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끌었다.
토스뱅크 대표에 선임됐을 때부터 국내외 금융사를 두루 거치면서 사업·재무전략과 함께 사회공헌, 정책규제 대응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한 경력을 높이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 천만 고객 달성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천만 고객이 토스뱅크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포용과 혁신을 깊이 고민했기 때문”이라며 “재무건전성을 한층 높이고 신뢰에 바탕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이화여대 대학원 통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런던비즈니스스쿨, 홍콩대 대학원의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HSBC홍콩 상업은행 최고재무책임자(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최고재무책임자, DGB대구은행 경영기획그룹장 상무를 역임했다. 2024년 3월 토스뱅크 대표이사 행장에 선임됐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