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오토에버가 채용 과정에서 2차 면접까지 합격 통지를 했으나, 일방적으로 최종 채용을 취소해 '대기업 갑질'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3일 연합뉴스와 ICT 업계에 따르면 IT 엔지니어 A씨는 2024년 1분기 현대오토에버 경력 공개 채용에서 일방적 채용 취소를 당했다.
 
현대오토에버 일방적 채용 불합격 통보에 ‘갑질’ 비난, 회사 "최종 절차 탈락" 해명

▲ 3일 현대오토에버가 채용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채용 취소를 통보해 '대기업 갑질'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현대오토에버 2024년 1분기 경력 공개채용 사이트 갈무리. <현대오토에버>


A씨는 올해 1월16일부터 진행된 현대오토에버 2024년 1분기 경력 공채에 지원해 채용 절차를 거쳐 4월11일 면접 합격 이메일을 받았다.

현대오토에버가 사전 공개한 채용 전형 절차에 따르면 면접 합격자는 처우 협의와 채용 검진을 거친 뒤 입사한다.

A씨는 현대오토에버가 이메일로 요청한 내용에 따라 △재직기간 최근 2개년 매월 상세 급여 명세서 △연봉계약서 △인센티브 명세서 △원천징수 영수증 △전 직장 경력·현 직장 재직 증명서 등 서류와 △최종 직급 승진 기준일 △최근 직장 직급별 승진 연한 등을 제출했다.

4월23일 현대오토에버 인사담당자가 A씨에게 유선으로 연락해 재직하고 있는 회사 인센티브 규정과 연봉을 상세하게 질문한 뒤 다시 안내하겠다고 했다.

일주일 뒤 4월30일 인사담당자는 전화로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경험이 당사가 필요로 하는 요건과 부합되지 않아 더 이상 채용 전형 진행이 어렵게 됐다”며 불합격 통지를 전했다.

A씨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 연봉이 현대오토에버 내부 임금 테이블과 맞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다른 사유가 있는지 등을 질문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인한 채용 취소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3개월간 채용 전형에 응해 2차 면접까지 합격했는데, 회사가 개인정보만 받고선 일방적으로 불합격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일이 알려지자,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사유를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불합격을 통보한 건 ‘대기업 갑질’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에 대해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일방적 채용 취소가 아니라 2차 면접까지 합격한 뒤, 최종 절차에서 탈락한 것으로 갑질과는는 거리가 멀다”며 “앞으로 불합격 지원자들에게 충분히 사유를 설명하고 의사소통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