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최순실씨의 딸에게 입학 과정 등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몰려 총장 자리도 흔들리고 잇다.
최순실씨는 청와대의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미르와 K스포츠 설립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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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
이화여자대학교 교수협의회는 19일 최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교수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교수 160명 남짓은 총장 해임 요구안에 실명으로 서명하기도 했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화여자대학교가 끝도 없이 추락하게 된 핵심에는 최경희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이 있는데 이제 비리의혹까지 나온다”며 “이번 일을 최 총장의 월권행위와 비리를 뿌리부터 찾아내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은 8월 벌어진 미래라이프대학 사태 이후 본관을 81일 동안 점거한 채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데 교수들도 가세한 것이다.
교수들이 총장의 사퇴를 직접 요구하는 일은 이화여자대학교 역사상 처음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최 총장과 측근 인사들의 비리에 관련된 제보를 받는 등 자체적인 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11월3일 학생들과 함께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도 세웠다.
이화여자대학교 관계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에서도 최 총장의 퇴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직 교수와 학생에 더해 20만 명에 이르는 총동창회 구성원들까지 사퇴 쪽으로 기울어질 경우 최 총장이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승마선수인 최순실씨의 딸을 위해 체육특기자 전형에 승마를 새로 넣고 출석일수가 부족한데도 학점을 주는 등의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17일에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특혜의혹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두차례 열기로 했지만 학생 측과 일부 교수들은 간담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한 학생은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따로 열고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많은 학생들은 최 총장이 공개적으로 나서 의혹을 해명하고 책임을 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17일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화여자대학교 이사회에 최 총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