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0월17~21일)에 관망심리가 확산돼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자들이 대외적인 이슈를 감안해 시장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하향조정으로 ‘어닝시즌’에 따른 주가상승도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코스피 지수가 14일 전날보다 7.22포인트(0.36%) 오른 2022.66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투자자들이 20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증시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연장기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은 2015년 3월부터 매달 채권 600억 유로(75조 원)을 사들였고 올해 4월부터 채권 매입규모를 매달 800억 유로(100조 원)으로 늘렸는데 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2017년 3월에 끝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9일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2018년까지 2% 수준으로 움직일 것이며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이를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테이퍼링(채권매입의 점진적 감소)을 할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이 도이치방크 등 유럽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를 염려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연장기간을 6개월 내로 제한할 가능성도 높아 투자자들의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다.
달러화 가치가 최근 오르고 있는 점도 국내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를 약화시킬 요소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32.1원으로 거래를 끝냈는데 일주일 전인 7일 1115.5원보다 16.6원이나 올랐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장기업들이 다음주부터 3분기 실적을 본격적으로 발표하는데 영업이익 추정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증시를 끌어올리기 힘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한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14일 기준으로 3분기에 영업이익 35조6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일주일 전보다 6.8%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비용을 3분기 실적에 적용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한 점이 반영됐다.
이를 감안해 코스피 지수가 1990~206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14일 전날보다 7.22포인트(0.36%) 오른 2022.66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하락한 주식을 사들이려는 매수세의 유입으로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2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8억 원, 개인투자자는 43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7곳의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28% 오른 157만7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으며 한국전력, 삼성물산, SK하이닉스, 네이버 주가도 1% 이상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3포인트(0,28%) 상승한 664.9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주식을 싸게 사려는 매수세가 나타나 8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157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51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