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가 올해 전기차 부품과 차량용 반도체 투자를 늘리는 등 빠르게 변하는 모빌리티 산업에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북미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거점인 모비스 벤처스 실리콘밸리(MVSV) 주관으로 ‘제3회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 "전기차 부품 투자비중 70%로, 자율주행 투자는 줄일 것"

▲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제3회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미첼 윤 MVSV 디렉터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전기차 부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기존 50%에서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으로 수요 둔화를 겪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친환경 차량의 시대는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사양 칩이 필수"라며 "스타트업, 중견 기업 등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관련 투자는 대폭 줄일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한때 자율주행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사실상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까지는 기술적 한계가 있고,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이 침체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포드와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합작사 아르고AI가 2022년 문을 닫았고, 최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는 글로벌 스타트업·학계·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대모비스 기술 개발 현황과 사업 비전 및 투자계획을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 세 번째 열리는 행사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관계자와 업계 투자자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현지 투자 담당자 등 약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