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패션 스타일 커머스 에이블리가 1020세대를 겨냥한 가성비 화장품 시장에 참전한다.

최근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등에서 가성비 높은 중소브랜드(인디브랜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지는 흐름에 동승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에이블리 화장품 시장 공략, 가성비 무기로 ‘온라인 다이소’ 자리매김 보여

▲ 에이블리가 뷰티 단독 라인업을 강화한 '온리 에이블리'를 론칭하며 본격적 뷰티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이블리>


19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에이블리가 뷰티 단독 라인업을 강화한 ‘온리 에이블리’를 론칭하며 가성비 뷰티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에이블리는 국내 굴지의 패션사업자를 제치고 102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론칭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2595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4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창립이래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리는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진행한 ‘2023년 월평균 전문몰 앱 사용자 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3월에도 이용자 수 805만 명을 기록하며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지그재그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에이블리는 온라인 스타일커머스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실적과 이용자 수 부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며 사업안정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육성하기에 알맞은 시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에이블리는 2021년부터 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스타일 종합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을 시도해왔다.

올해는 더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이블리는 온리 에이블리를 론칭하며 단독 기획 상품, 단독 최저가 상품 등 에이블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모바일 뷰티 커머스 입지를 굳히려는 행보로 파악된다.

최근 에이블리의 일본 플랫폼 ‘아무드’도 뷰티 카테고리를 론칭하며 ‘K뷰티’ 브랜드의 일본 판로를 확대하기도 했다. 일본 내 젊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잡고 시장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불며 한국 색조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K팝 아이돌,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의 인기가 높아지며 그들이 입는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메이크업 방법까지 관심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이블리 화장품 시장 공략, 가성비 무기로 ‘온라인 다이소’ 자리매김 보여

▲ 에이블리는 최근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중저가의 뷰티제품을 확장하며 다이소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블리>


일각에서는 에이블리가 본격적으로 잘파세대를 공략한 뷰티 품목을 확장하며 다이소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잘파세대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의미한다.

최근 자기 관리에 관심을 쏟는 10대 소비자가 늘며 화장품 구매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다이소가 중저가 뷰티 제품을 확장하며 문턱을 더욱 낮췄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인디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가성비 화장품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1년 화장품 제품이 4개에 불과했던 다이소는 3년여 만에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현재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34개, 제품 수는 310여개에 달한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손앤박, 토니모리 본셉, 트윙클팝, 어퓨, 입큰앤드, 초초스랩 등 11개의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에이블리 역시 중소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에이블리에는 인기 색조 브랜드인 투쿨포스쿨, 롬앤, 아이빔, 메디힐, 스킨푸드, 마녀공장, 코링코, 피카소라운지 등이 입점해있다. 바닐라코, 릴리바이레드 등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끄는 브랜드와의 협업도 예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블리의 뷰티 카테고리 확장은 1020세대를 주요 소비층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의 특성을 활용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패션부문의 주요 소비계층이 뷰티부문의 타깃계층과 일치하는 만큼 고객층을 확보하기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020세대를 만족시킬 만한 브랜드 발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이블리의 주요 소비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플랫폼을 통한 ‘모바일 화장대’에 노출돼있다. 저렴한 가격에 확실한 제품력은 물론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단독 뷰티제품 론칭이 단순히 객단가나 수익성 개선의 목적만은 아니다”며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뷰티제품을 선보이며 에이블리 앱 이용률 제고, 품목 확장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