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이번 주 가장 많이 오른 상품은 무엇일까. 이번 주에는 어떤 상품들이 새로 나왔을까. 이주의 ETF가 알려준다.
[이주의 ETF] 삼성자산운용 ‘KODEX 구리선물’ 6%대 상승, 미국거래소 구리 선물 가격 급등에 강세

▲ 5월13일~5월17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 5개 종목.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주(5월13~17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구리선물(H)’가 6.11% 오르며 레버리지를 제외한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KODEX 구리선물(H)는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돼 있는 구리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따른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구리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는 등 이번 주 구리선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는 전자부품, 선박, 건축까지 산업전반에 널리 사용되는 원자재로 인공지능(AI)산업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최근 들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구리가격은 이에 따라 올해 들어 꾸준히 올랐으나 이번 주는 수급 이슈 등이 더해지며 미국상품거래소 가격이 크게 올라ㅏㅆ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15일(현지시각) 미국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장중 4% 이상 급등했다”며 “그동안 미국상품거래소 가격의 프리미엄 상황을 이용한 거래소 간 차익거래 포지션을 보유했던 트레이딩업체의 숏 포지션 커버로 인한 가격 급등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그는 “지난 3월부터 구리 공급 부족 상황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가격 상승 추세에 있으나 런던선물거래소(LME)나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주도가 아닌 미국상품거래소 주도의 가격 급등은 과거에는 없었던 사례다”고 말했다.

과거 구리가격의 추세적 상승은 중국 내 수요 증가로 상하이선물거래소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고 중국기업들이 해외에서 구리를 수입하는 차익거래를 통해 런던선물거래소 가격의 상승을 이끄는 형태였는데 이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구리가격 상승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구리실물’도 이번 주 5.70% 오르며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TIGER 구리실물은 스탠다드앤푸어스가 발표하는 ‘S&P GSCI캐시쿠퍼인덱스’의 원화환산가격을 따른다. 구리실물 보관에 따라 발행된 창고증권(창고업자가 기탁물에 발행하는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이번 주 국내 ETF시장 상승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이 차지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이번 한 주 동안 7.84% 상승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미국 나스닥에서 발표하는 ‘PHLX세미콘덕터섹터지수(원화환산)’의 움직임의 2배를 따르는 ETF로 미국 반도체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번 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며 전날까지 4.36% 상승했다.

이번 주 국내 ETF시장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소프트웨어’ 등 3개 상품이 새로 상장됐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는 인도 소비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래에셋 인도빌리언컨슈머지수’를 따른다.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인 ‘타타자동차’ ‘마힌드라그룹’ ‘타이탄컴퍼니’ 등에 투자한다. 인도는 모디 정보의 적극적 투자에 따라 빠른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5번째 상품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 핵심 기술에 적용되는 차세대 소재기업에 선별 투자한다.

SOL 미국AI소프트웨어는 생성형 AI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오픈AI의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 AI전문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솔루션을 보유한 어도비, 보안국방 분야에 AI를 접목한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 등 15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