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2주년을 맞아 출간한 회고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관한 내용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18일 출간될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재임기간 동안 3번의 남북정상회담, 58번의 순방외교 등과 관련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외교안보 비화를 공개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표지. |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다른 정상들과 비교하면서 솔직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그는 “내게 보여준 김 위원장의 모습은 우선은 매우 솔직했다”며 “그들의 고충도 솔직히 털어놓았고 그때 미국과 회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미국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무런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반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 쪽은 요지부동이었다”며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회고록에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무기를 사용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내용도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나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한테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고 했다며 “핵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훈 국정원장이
문재인 정부 초기에 국정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간 비공식 연락 채널을 만들어 서로 소통했다는 얘기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는 북한 관련 내용 외에 일본의 수출규제와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대응과 전략, 코로나19 방역 등 주요 정책의 배경과 쟁점 이슈의 돌파까지 숨은 이야기들도 담겼다.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이 문 전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