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기후변화로 수도 이전 가능성, 바다 수위 높아져 방콕 물에 잠길 수도

▲ 태국 정부가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해 수도인 방콕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콕 시내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태국 정부가 행정 및 경제수도인 방콕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수위가 높아지며 방콕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6일 통신사 AFP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지구 온난화 진행 상황을 고려해 수도를 이전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태국 정부 산하의 기후변화 및 환경부 부총괄은 AFP를 통해 “방콕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물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 이전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면서도 이는 좋은 선택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AFP는 이미 인도네시아가 자카르타의 환경 오염과 침수 등 문제를 이유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동남아 지역에는 이미 이러한 전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방콕은 지리적으로 낮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해수위 상승에 따라 2100년 이전에 바다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마다 여름에 홍수 피해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AFP는 태국이 이미 기후변화 영향으로 농업과 관광업 등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수도 이전을 추진할 만한 배경도 갖춰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태국 정부는 2019년부터 추진해 오던 기후변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법제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