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파라다이스그룹과 대명소노그룹 등 관광기업들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관광업계의 특수가 지속돼 두 기업의 자산이 불어났기 때문인데 신규 지정에 따른 공시의무와 사익편취 규제가 오너일가의 운신 폭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 훈풍에 파라다이스·대명소노 대기업 되다, 오너일가 일감몰아주기 부담은 커져

▲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신규 지정에 따라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파라다이스그룹의 총수로 지정됐다. 


16일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파라다이스와 소노인터내셔널에 대한 의무와 감시가 강화된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오너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파라다이스글로벌의 내부거래 현황에 관심이 모인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지분 67.3%, 그의 자녀 3인(전우경, 전동혁, 전동인)이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2023년 말 기준 파라다이스글로벌의 특수관계자 대상 매출거래 규모는 △파라다이스 45억 원 △파라다이스세가사미 44억 원 등을 비롯해 모두 98억 원에 이른다. 이는 파라다이스글로벌의 2023년도 매출의 30.5%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2022년 49억 원보다 2배 늘어난 규모이기도 하다.

통상 재계에서는 계열사들이 오너일가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승계를 위한 밑작업으로 여겨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심각한 일감 몰아주기 행위에 과징금 처분, 검찰고발 등의 제제를 내린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이외에도 대기업 총수와 특수관계인의 주식 보유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세간의 노출이 적었던 파라다이스그룹 오너일가 일원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드러나게 된다. 과거 종종 발생했던 ‘파라다이스그룹 오너일가 사칭’ 사례는 이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필립 회장은 부인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사이에서 둔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여동생 전원미씨, 전지혜가 있다. 이들은 현재 파라다이스그룹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역시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으로 오너일가의 현황을 낱낱이 드러내게 됐다.

대명소노그룹은 고 서홍송 창업주가 1979년 설립한 대명건설을 기반으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소노펠리체 △쏠비치 △소노캄 △소노벨 등 각종 레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업 훈풍에 파라다이스·대명소노 대기업 되다, 오너일가 일감몰아주기 부담은 커져

▲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은 소노인터내셔널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으로 보유 지분 현황이 상세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홍송 창업주의 장남인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대명소노그룹을 이끌고 있는데 오너일가의 상세한 지분 보유 현황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서 회장의 모친인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소노인터내셔널 지분이 2023년 말 64.07%로 2022년 77.03%에서 낮아졌다는 사실 정도만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대명소노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대명소노시즌 등을 비롯한 종속회사 18곳을 두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에서도 대명건설이 내부거래의 비중이 높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에 따른 변화가 관심이 모인다.

대명건설은 특수관계자인 소노인터내셔널로부터의 매출이 2023년 1075억 원이다. 매출의 약 절반 정도가 소노인터내셔널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대명건설은 2023년 초 소노인터내셔널로부터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간 뒤로 서준혁 회장의 누나인 서경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자산규모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의 기업이 대상으로 해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고 있다. 지정된 기업은 일반현황, 임원·이사회 현황, 주식소유 현황, 특수관계인과거래 현황을 공시해야 하며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2023년 말 기준 공정자산은 파라다이스 5조100억 원, 소노인터내셔널 5조1800억 원이다. 파라다이스는 사업이익 증가와 장충동 호텔건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면서,  소노인터내셔널은 토지 자산재평가와 이용 예약 증가로 인한 선수금으로 자산이 늘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