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단독 대표 되는 과정에 가족갈등, 오너일가 다시 균열로

▲ 한미약품그룹에서 가족 갈등이 다시 표출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한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결국 어머니 송영숙 회장을 대표직에서 해임하면서 표출된 가족간 갈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임종훈 대표가 단독 대표에 오르는 과정에서 앞서 같은 편에 섰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송영숙 회장의 대표직 해임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너일가 균열이 새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도 나온다.
 
14일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이사회에서는 임종훈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임종훈 대표를 포함해 해임된 송영숙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단독 대표 되는 과정에 가족갈등, 오너일가 다시 균열로

▲ 14일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회장의 대표직 해임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이미 두 형제 측이 올해 3월 열렸던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과반을 확보한 만큼 큰 무리없이 송영숙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가운데 대표이사를 결정하는 만큼 송영숙 회장의 대표직은 이사회 안건으로 처리될 수 있다. 만약 사내이사직을 해임한다면 추가적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

가족 화합의 상징이었던 공동 대표체제가 약 한 달 만에 깨진 것이다.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올해 3월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같은 해 4월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당시 사내이사를 송영숙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두 형제는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에 진입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가족 화합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임종윤 이사는 “기쁠줄 알았지만 기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부 화합으로 갔으면 좋겠다. 저희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번 일에) 실망을 할 수도 있는데 같이 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두 형제는 올해 1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추진했던 OCI그룹과 통합을 반발하면서 경영권을 놓고 어머니 송영숙 회장 등과 갈등을 벌였다. 

하지만 임종훈 단독 대표체제로 변화하면서 다시금 가족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단독 대표 되는 과정에 가족갈등, 오너일가 다시 균열로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14일 임시 이사회 참석을 위해 한미타워에 출근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사실 임종훈 대표와 송영숙 회장이 공동 대표로 활동할 때부터 둘 사이에는 갈등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임원인사가 꼽히는데 한미사이언스가 4월 한미약품 임원을 한미사이언스로 전환배치하는 임원인사가 2일 만에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약업계에서는 당시 임종훈 대표가 추진한 임원인사를 송영숙 회장이 거부하면서 내부 갈등이 결국 단독 대표체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훈 대표가 단독 대표에 오르면서 투자금 유치 등의 문제도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번 단독 대표체제와 관련해 앞서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임종윤 사내이사는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상속세와 투자 유치 등을 위해 가족 지분은 물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지분까지 동반 매각하는 방식을 사모펀드 등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 간 갈등이 재차 불거지면 기존 보다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임종훈 대표는 이날 임시 이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회사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며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얘기(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