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 3년 만에 이익 냈다, 손정의 AI 투자 '공격태세'로 전환

▲ 소프트뱅크가 지난 회계연도에 비전펀드에서 3년 만의 연간 평가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마사요시 손(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운영하는 벤처캐피털 펀드 ‘비전펀드’가 큰 폭의 손실에서 벗어나며 3년 만에 연간 기준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요시 손(손정의) 회장이 그동안 비전펀드의 신규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재무 관리에 집중해 온 성과가 반영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비전펀드에서 72억4천만 엔(약 636억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2021회계연도 이후 해마다 상당한 수준의 평가손실이 이어졌는데 3년 만에 이익으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회계연도에 발생한 손실은 320억 달러(약 43조8천억 원)으로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한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대부분 크게 하락했던 영향을 받았다.

손정의 회장은 비전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자 ‘방어태세’를 갖추겠다고 선언하며 신규 투자를 대폭 줄이고 일부 주식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 왔다.

이 과정에서 쿠팡과 그랩홀딩스, 도어대시 등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한 주식 매각이 이뤄졌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에서 분기 평가이익을 거두기 시작한 지난해 방어태세에서 벗어나 다시금 ‘공격태세’를 보이겠다고 밝히며 다시금 적극적으로 투자를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손 회장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 기회를 강조하는 만큼 앞으로는 비전펀드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