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윌리엄 김 대표가 공을 들이고 화장품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수익성 개선 성과를 냈다. |
9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은 1년 반 만에 반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94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9% 줄고 영업이익은 8.7%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한 것은 2022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반등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낸 적은 없다. 하지만 이 기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어든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774억 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웠던 시기를 버텨내고 영업이익을 반등시켰다.
이는 월리엄 김 대표에게도 의미 있는 성과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선임된지 1년 4개월 만에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는
윌리엄 김 대표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실적이 후퇴해도 실적 개선을 위한 효율화 작업에 힘 쏟는 시기였다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신세계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월리엄 김 대표는 신세계그룹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키우기 위해 높은 몸값을 주고 영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윌리엄 김 대표가 온 이후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좀처럼 실적 반등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1분기 실적은 패션업계에서는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패션업계가 전체적으로 불황이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기업들이 많다는 얘기가 들리는 가운데 수익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 반등에 대해
윌리엄 김 대표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윌리엄 김 대표가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1분기 실적을 화장품 부문이 이끌었기 때문이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이 1년 반 만에 반등했다. |
윌리엄 김 대표 취임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 가운데 화장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1분기 화장품 부문은 매출 1043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16.7%가 늘었다.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 매출은 32.6%, 럭셔리 브랜드 뽀아레 매출은 63.1%가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했다. 고가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매출은 2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61.1% 늘었다.
윌리엄 김 대표는 북미, 유럽, 중동아시아, 동북아시아 등으로 스위스퍼펙션 사업을 확장해 3년 안에 소매매출 1천억 원 이상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스위스퍼펙션은 원래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었는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이후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를 시작했다”며 “소매매출 1천억 원이 회계로 잡힐 때는 300억~400억 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익성이 악화되는 동안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구성, 재고 효율화, 유통망 재정비, 인프라 투자 등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는데 실제로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효율화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연간 기준 실적 개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