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 생산시설을 잇따라 확충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한국 출시 기대감도 한껏 커지고 있다.
다만 당장 생산시설에 투자를 하더라도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연내 한국 출시를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생산량 확대에 따라 국내 출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제품사진. |
7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연내 한국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 출시된 세미글루티드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 GLP-1과 유사한 효과를 통해 주사를 맞으면 포만감을 느껴 식욕이 억제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출시된 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킴 카사디안이 감량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직후 1년 동안 공급난을 빚다 2023년 초 다시 미국에서 위고비를 내놨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후에는 미국에 이어 덴마크,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일본 등 현재 6개 국가에서 출시된 상태다.
특히 일본에서 위고비가 출시된 이후 한국 출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앞서 진행된 노보노디스크 기자간담회에서 위고비 출시 국가 가운데 한국이 우선순위로 꼽힌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국 비만치료제 시장은 2019년 1341억 원을 달성하며 10년 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한 이후 2023년에는 1780억 원까지 커지면서 매년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샤샤 세미엔추크 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이사는 4월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의 비만율은 38%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며 “조만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더구나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11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자해 세계 2위 위탁생산(CMO)업체인 카탈란트 공장 3곳을 인수하면서 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인수한 이후에도 공장에 추가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외에도 기술 고도화와 생산공정 단순화 등을 통해 생산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 생산량이 4배로 확대했다.
▲ 일라이릴리 주사형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이미지. <일라이릴리> |
위고비와 동일한 기전을 가진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의 공급량 확대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일라이릴리도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넥서스 파마슈티컬스 주사제 제조시설 인수하면서 제조역량 확대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비공개지만 2025년 말부터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만 확대된다면 한국 출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노보노디스크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고비 용량별 제품 5종에 대해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