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무크타르 바바예프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의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 대응을 위한 국제 지원을 요구하는 개발도상국들은 재정적 투명성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유엔 기후총회 의장의 지적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무크타르 바바예프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의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국가 간의 정확하고 호의적이며 믿을 수 있는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COP29에서는 COP27에서 약속된 ‘손실과 피해 기금’ 등 기후 재무 마련 계획이 논의되는데 이를 앞두고 지원을 받을 개도국들의 재정 집행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바바예프 의장은 “기후 재무 문제는 삼각형과도 같다”며 “신뢰가 확보되면 재무 문제를 논의할 수 있고 이는 곧 온실가스 감축 실천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 프로젝트 실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성과의 투명성 문제도 지난 기후총회들에서 각국의 원활한 협의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각국은 실제로 발표한 것보다 평균 70% 많은 메탄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합의된 파리협정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이 매년 열리는 기후총회마다 기후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바바예프 의장은 올해는 각국이 본회의가 열리는 11월보다 최대한 일찍 보고서를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성실하게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이를 공개하면 개도국들이 선진국들을 대상으로 (기후문제에 관한) 의무를 요구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의장실은 이를 위한 중개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 특히 화석연료 생산국들이 이 과정에 어떻게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자 한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국가로서 지는 책임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바바예프 의장을 배출한 아제르바이잔은 국가 수출의 90% 이상을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로 산유국에 속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