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고려아연과 영풍이 다시 한 번 충돌했다.
고려아연이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히자 최대주주 영풍이 반발하고 나섰다.
▲ 고려아연이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히자 최대주주 영풍이 반발하고 나섰다. |
고려아연은 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 1500억 원 규모 매입을 위한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고려아연 시가총액의 약 1% 수준이다.
계약목적은 주식소각 및 임직원 평가보상이다. 계약기간은 5월8일부터 11월8일까지다.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공시 뒤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이 현재 경영진의 지분율 확대 및 우호지분 확보 수단으로 사용될 우려가 다분하다”며 반발했다.
영풍은 “자사주 소각비율, 임직원 지급 대상과 규모, 지급 기준 및 시기 등 구체적 계획을 이사회 또는 소위원회가 임의로 정하게 될 것으로 특정주주 지배력 강화에 남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그룹의 주력 계열사 고려아연은 창업주 고 장병희 명예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최기호 명예회장이 함께 세웠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최 회장 측과 장씨 일가 사이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졌고 올해 3월 고려아연 주총에서는 표대결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고려아연이 본사 위치를 45년 동안 머무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을 떠나 서울 종로 그랑서울 빌딩으로 옮길 계획을 밝히며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