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오너일가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수백억원의 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한진그룹 3남매가 한진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지원 덕분에 투자금의 7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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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조현민 진에어 전무. |
공정위는 조양호 한진그룹의 회장인 자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조현민 진에어 전무 등 3남매가 총수일가라는 지위를 이용해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7월 한진그룹 측에 보냈다.
공정위는 11월 전원회의를 소집해 제재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일감몰아주기에 연루된 계열사는 콜센터 운영 및 시스템 통합 업무를 처리하는 유니컨버스와 기내 면세품 판매와 광고대행업을 하는 싸이버스카이다.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3남매가 지분을 100% 소유했던 싸이버스카이에 기내면세품 인터넷광고 수익의 전액을 넘겨주고 판촉물을 비싼 값에 사들였다. 대한항공은 유니컨버스에 콜센터 시스템 장비와 시설 사용료를 과다 지급했다.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을 통해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를 부당지원하는 동안 3남매는 모두 319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금액은 42억 원에 불과했다.
한진그룹 3남매는 2000년 싸이버스카이를 13억 원에 인수했는데 2007~2013(2011년 제외)까지 배당금으로만 47억7024만 원을 받았다. 이들은 공정위가 2015년 5월 일감몰아주기 조사를 벌이자 11월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팔면서 49억 원의 매매차익도 거뒀다.
배당과 차익을 포함한 총수익금은 97억 원이고 투자 대비 수익률은 746.2%이다.
심사보고서에는 조 전 부사장과 조 부사장에 대한 검찰고발을 검토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