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아이폰 등 주요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 계획을 두고 여전히 회의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비서 '시리'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올해부터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두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방향성을 잡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6 시리즈에는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 모델에 더해 구글이나 오픈AI의 AI 챗봇이 함께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여전히 아이폰 등 하드웨어에 인공지능 관련 기능을 선보이는 계획을 두고 다소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는 최신 스마트폰에 모두 생성형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핵심 차별화 요소로 앞세우며 대체로 좋은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애플 최고위 경영진들로부터 여전히 대부분의 소비자는 인공지능 기술의 장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을 두고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이러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최근 iOS 운영체제에 도입한 ‘스탠바이모드’ 등 새 소프트웨어 기능이 소비자들에 외면받은 사례가 늘어나며 경영진의 이러한 태도에 힘을 실었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 등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며 자체 기술과 외부 기술을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모든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하는 대신 AI 챗봇과 같은 주요 기능을 구글 또는 오픈AI에서 제공받아 활용하며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직접 개발중인 인공지능 모델을 iOS 운영체제와 통합해 텍스트 자동 생성이나 웹페이지 요약, 맞춤형 서비스 등에 제한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와 동시에 구글 ‘제미나이’ 또는 오픈AI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AI 챗봇을 아이폰 이용자에 제공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당초 구글과 협력 논의를 중점에 두고 있었으나 최근 오픈AI와 대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아이폰 등 제품에 적용되는 새 운영체제를 공개하며 인공지능 기술 활용과 관련한 발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자리에서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 활용 관련한 중장기 로드맵이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와 아이폰16 시리즈를 모두 인공지능 생태계의 중심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빅테크 업계를 휩쓴 AI 열풍에 본격적으로 응답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