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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전기차의 끝판왕 'RS e-트론 GT', "슈퍼카 비켜"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4-22 15: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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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전기차의 끝판왕 'RS e-트론 GT', "슈퍼카 비켜"
▲ 아우디 RS e-트론 GT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RS는 레이싱 스포츠를 뜻하는 독일어 Renn Sport의 약자다. 독일 폭스바겐그룹 아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는 초고성능 모델 라인업에 RS란 이름을 붙인다.

RS e-트론 GT는 아우디 최초의 전기차 RS 모델이자 최상위 고성능 모델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시승행사장에 서있는 e-트론 GT는 외관에서부터 강인함을 내뿜고 있었다.

특히 옆에서 보면 보닛에서 A필러(차체와 차지붕을 연결하는 첫번째 기둥)를 타고오르다 차체 끝단까지 완만하게 내려가는 실루엣이 금방이라도 앞으로 치고나갈 듯 한 역동적 이미지를 풍긴다.
 
[시승기] 아우디 전기차의 끝판왕 'RS e-트론 GT', "슈퍼카 비켜"
▲ 아우디 RS e-트론 GT 옆면. <비즈니스포스트>
21인치 앞바퀴와 뒷바퀴 두께는 각각 265mm, 305mm에 달해 보기에도 크다는 인상을 주는데, 앞뒤 팬더(차 바퀴 주변을 감싸는 외장 부품)가 그 주변을 볼륨감 있게 감싸고 있어 전체적으로 근육질 스포츠카 몸매를 갖췄다.

시승차량의 치수는 전장 4990mm, 전폭 1965mm, 전고 1400mm 휠베이스 2900mm다.

현대차 그랜저와 비교해 전폭은 85mm 넓고, 휠베이스는 5mm 길지만 전장은 45mm 짧고, 전고는 60mm 낮다. 

전면부 아우디 특유의 6각형 라이에이터그릴 양 옆에 자리잡은 LED 헤드램프에는 푸른 색상의 X자 디자인을 채용했다.

후면부 전체에 넓게 펼쳐진 애니메이션 라이트 스트립에는 아우디 최초로 후진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이 동시에 적용됐다.
 
[시승기] 아우디 전기차의 끝판왕 'RS e-트론 GT', "슈퍼카 비켜"
▲ 아우디 RS e-트론 GT 실내 정면. <비즈니스포스트>
실내는 운전자 직관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운전자 중심 구조가 눈에 띄었다. 계기판과 센터디스플레이, 공조기 등은 모두 운전자를 향해 기울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공조기와 열선·통풍 시트 등을 조작하는 기능에 대부분 물리버튼을 남겨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고급감과 역동성도 고려했다. 

시승차량에는 나파 가죽 스포츠 시트 프로와 발광 도어실 트림을, 대시보드 상단과 차문 팔걸이·센터 콘솔에 나파가죽 패키지를 적용했다.
 
[시승기] 아우디 전기차의 끝판왕 'RS e-트론 GT', "슈퍼카 비켜"
▲ 아우디 RS e-트론 GT 실내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시트와 내장재 곳곳에 적용된 빨간색 탑 스티치(바늘로 뜬 한 땀)의 섬세한 마감은 이 차가 최상위의 RS 모델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시승은 경기 평택시 아우디 출고 전 점검(PDI)센터를 출발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우디코리아 본사까지 편도 약 80km 구간에서 진행했다.

RS e-트론 GT는 시승하는 내내 괴물 같은 역동적 위력을 뽐냈다.

직선주로가 펼쳐진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기자의 몸을 시트 속에 파묻을 듯 밀어내며 육중한 차체를 총알처럼 튕겨냈다.

시승차량은 앞 뒤로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최고 출력 598마력, 최대 토크 84.7kg.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6초에 그친다. 부스트 모드를 발동하면 최고 출력은 646마력으로 높아지고, 제로백은 3.3초로 줄어든다.

646마력은 3억4천만 원짜리 내연기관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라칸(640마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승차량의 가격은 2억632만 원이다.
 
[시승기] 아우디 전기차의 끝판왕 'RS e-트론 GT', "슈퍼카 비켜"
▲ 아우디 RS e-트론 GT 정면. <비즈니스포스트>
넘치는 힘 만큼 돋보이는 점은 절정의 안정감이었다.

빠르게 치고나가면서 스티어링 휠을 거칠게 돌려도 시승차량은 흔들림 없는 안정적 주행을 이어갔다.

93.4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를 품은 탓에 공차중량이 무려 2.3톤을 넘어서지만, 이는 오히려 넓은 타이어, 낮은 차고와 함께 땅에 딱 붙어가는 듯한 안정감을 더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시승차량이 대용량 배터리의 낮은 무게중심에 40여년 동안 축적된 아우디 콰트로(4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전기 4륜구동 시스템(전자식 콰트로)이 더해져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식 콰트로는 주행상황에 따라 후륜 구동 전기모터로 전환하는 속도가 기계식 콰트로보다 약 5배 더 빠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승차량은 가속할 때마다 입꼬리를 끌어올릴 만큼 역동적 성능을 갖췄지만 이 차의 장점은 '운전의 재미'에만 머물진 않았다.

RS e-트론 GT는 'RS'뿐 아니라 'GT'란 이름에도 충실했다.

GT는 이탈리아어로는 '그란 트리스모', 영어로는 '그랜드 투어러' 또는 '그랜드 투어링'의 약자로 먼 거리를 빠르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차라는 뜻이다.

시승차량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속도와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를 조절해준다. 주행 모드를 '승차감'에 맞추고 부드럽게 차를 몰면 가족과 함께 긴 여행을 떠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다양한 안전과 편의 사양도 기본 탑재했다. 모든 주행 속도에서 운전자에 방향을 안내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사각지대나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접근 차량과의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교차로 보조 시스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빠짐없이 들어갔다.
 
[시승기] 아우디 전기차의 끝판왕 'RS e-트론 GT', "슈퍼카 비켜"
▲ 아우디 RS e-트론 GT 후면.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내비게이션 사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점은 눈에 띄는 단점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최상위 차량이란 포지션이 무색하게 시승 구간에서 내비게이션 안내가 수시로 바뀌는 것은 물론 갑자기 안내하던 길이 화면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이는 수입차 공통으로 지적되는 문제기도 하지만 볼보를 시작으로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도 국내 티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현지 기업과 제휴하는 등 차량 내비게이션 성능 개선 방안을 독일 본사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80km 구간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한 시승에서 RS e-트론 GT의 1kWh당 전비는 5km를 보였다. 시승 차량의 공인 복합 전비는 1kWh당 4.4km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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