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에너지머리티얼즈 말레이시아 공장 찾아 2차전지 사업 점검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을 마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지주>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을 찾아 2차전지 소재사업을 점검했다.

신 회장이 17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2차전지 소재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롯데지주가 전했다.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과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함께 참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쓰인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8㎛이하의 얇은 두께를 가진 제품이다.

2023년 말 준공한 5·6공장에서 동박 2만 톤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돼 연간 생산 규모가 6만 톤으로 증가했다. 이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체 동박 생산량 가운데 75%다.

5·6공장은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등 말레이시아를 해외 진출의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제품 판매 확대와 신규 고객 수주를 통해 지난해 매출 8090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국내보다 저렴한 전력비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말레이시아는 연중 기온과 습도가 일정해 동박 품질을 유지하는데도 유리하며 강우량이 풍부해 수력발전 기반으로 전력망이 구축돼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국내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스페인과 미국에도 동박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천억 원에 인수하며 2차전지 소재사업을 본격화했다. 2차전지 소재사업은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롯데그룹이 꼽은 4가지 신성장동력 가운데 지속가능성 분야애 해당하는 사업이다.

신 회장은 3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의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신사업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