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영란법 넘어 골든블루 위스키 성장 이어갈까  
▲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가 '혼술(혼자 술마시는)족' 공략을 통해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위스키시장 위축의 활로를 찾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쪼그라들던 국내 위스키시장에서 골든블루의 나홀로 성장을 이끌었다.

김영란법이 최근 시행되면서 골든불루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 김동욱, 혼술족 공략에 사활

6일 골든블루에 따르면 김동욱 대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혼술족 공략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시장을 담당하는 영업조직인 ‘캠(KAM)’을 인력을 늘리고 영업지원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또 2030세대를 위한 제품군인 ‘팬텀 더 화이트’의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팬텀 더 화이트는 골든블루가 3년 6개월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 5월 말 출시한 국내 최초의 화이트위스키다. 화이트위스키는 갈색의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을 특수 여과공법으로 투명하게 만든 술로 미국을 중심으로 젊은 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팬텀 더 화이트는 최근까지 2만병 넘게 팔렸는데 판매의 절반 이상이 대형마트에서 일어났다. 450㎖ 1병의 출고가가 1만9950원으로 가정용시장에 어울린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집에서 과일주스나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김영란법 돌파구 마련할까

골든블루는 가정용시장 공략으로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위스키시장 위축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출하량은 2008년 286만 상자에서 매년 줄더니 지난해 177만 박스로 쪼그라들었다. 시장규모도 같은 기간 1조2천억 원에서 7천억 원으로 급감했다.

골든블루는 그동안 국내 위스키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이뤘다.

  김동욱, 김영란법 넘어 골든블루 위스키 성장 이어갈까  
▲ 골든블루는 5월 출시된 화이트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 판매를 9월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2016년 9월28일부터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은 골든블루에도 큰 위기다.

김 대표의 장인인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은 “김영란법으로 골든블루도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위스키시장은 현재보다 3~5%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골든블루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위스키시장이 장기간 침체에 빠졌지만 변신과 대중화에 성공하며 부활했다.

미국 위스키업체들은 위스키에 계피를 첨가한 ‘파이어볼’이나 꿀향을 넣은 ‘허니위스키’ 등의 흥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산토리가 위스키에 탄산수와 얼음을 섞은 ‘하이볼’ 음주법을 유행을 이끌었고 그 결과 일본 위스키시장의 규모도 2008년보다 75%가량 늘어났다.

◆ 경쟁업체의 공세

김 대표는 경쟁업체들의 공세도 넘어야 한다.

국내 위스키시장은 현재 디아지오코리아와 골든블루, 페르노리카코리아가 3강구도를 이루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00년 한국에 진출해 ‘임페리얼’과 ‘발렌타인’으로 1위를 질주했지만 사업다각화에 실패하면서 2009년 ‘윈저’에 집중했던 디아지오코리아에 1위를 내줬다.

골든블루는 2009년 시장점유율 0.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시장점유율 16.1%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20.6%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17.2%)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골든블루의 성공은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에도 자극이 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올해 시장점유율이 3위로 추락하자 사장을 교체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9월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을 경질하고 대만 페르노리카 대표로 있던 장 투불 사장을 영입했다.

장 투불 신임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를 재정비해 한국 위스키시장에서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달 조니워커 200mL 소용량 병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젊은층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골든블루에 대항해 35도짜리 저도수 위스키인 W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