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던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주가가 유상증자 배정주식의 액면가를 밑돌아 직원들조차 단 한 건도 청약하지 않았는데 구주주에 전체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1600억 원대 자금마련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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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아시아나항공은 5일 주주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 청약에 우리사주조합이 불참하면서 해당 물량을 구주에게 재배정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9일 이사회에서 총 3324만 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 가운데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에 20%를 배정해야 하는 규정에 따른 것인데 4일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배정분 청약은 0건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액면가가 시장가격보다 높아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0%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 주식의 액면가는 5천 원인데 아시아나항공의 4일 기준 종가는 4745원이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총 발행예정주식 전량을 구주에게 1주당 0.17037297주의 비율로 배정했다. 구주주 청약일은 11월2일부터 3일까지, 납입일은 11월7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1662억 원을 마련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워뒀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 기준 총차입금이 4조874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899.5%에 이른다. 저유가 등 항공업계 상황은 좋은 편이지만 저비용항공사와 가격 및 노선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으나 11월과 12월에 걸쳐 리스부채상환 및 항공기 임차료 지급에 사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금사용 계획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항공기임차료(리스료)를 명목으로 매콰리 등에 800억8800만 원, 항공기 부품대금과 수리비로 프랫앤휘트니 등에 448억1400만 원, 리스부채 상환을 위해 OZ 새턴(Saturn) 등에 412억98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지원 리스크가 해소되고 유상증자 성공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더해 3분기 실적개선이 이뤄지면 주가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5일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데 영향을 받아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후반 들어 하락폭을 만회해 전일보다 0.21% 오른 475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