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성장 목표에 증권가 부정적, JP모간 "TSMC 매출의 10% 그쳐"

▲ 인텔이 제시한 파운드리 사업 성장 목표에 증권사들이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인텔 반도체공장 내부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중장기 매출 목표를 공격적으로 제시하며 성장에 자신을 보였지만 증권가 평가는 부정적이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비교하면 인텔의 사업 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투자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증권사 웰스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인텔 파운드리 성장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따라오게 됐다”고 전했다.

인텔은 2030년까지 외부 고객사를 통해 거두는 파운드리 사업 연매출을 150억 달러(약 20조2천억 원)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 189억 달러 가운데 자사 반도체 비중이 95%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를 내놓은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손실만 70억 달러를 기록한 만큼 외부 수주를 확보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뤄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증권사 JP모간은 인텔의 이러한 목표 자체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인텔이 2030년에 외부 고객사 파운드리 매출 150억 달러를 달성하더라도 이는 경쟁사인 TSMC 매출의 10%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JP모간은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두고 있는 야심은 주목할 만한 수준이지만 더욱 과감한 사업적 결정과 효율성을 갖춰내야만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첨단 미세공정 기술 등 분야에서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구축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JP모간은 인텔이 첨단 파운드리 분야에서 매출 다변화 및 외형 성장에 충분한 기회를 잡을 잠재력이 있다며 기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3일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하루만에 8.22% 떨어진 40.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내놓은 중장기 계획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웰스파고는 인텔 목표주가 48달러,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JP모간은 인텔 목표주가를 37달러로 제시했으며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