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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영화 '아수라', '미스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포스터. |
‘잔혹 vs 환상 vs 감성.’
연휴가 낀 10월 첫 주말 극장가에서 개성 강한 장르영화 3편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누아르와 판타지, 로맨스의 대결이다.
김성수 감독의 신작 ‘아수라’가 개봉효과를 누리며 압도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페레그린), 브리짓존스 시리즈의 완결편 ‘브리짓존스의 베이비’(브리짓존스)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8일 개봉한 아수라가 실시간예매율 1위에 올랐다. 미스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브리짓존스의 베이비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지만 아수라에 비해 예매율은 크게 뒤처져 있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7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흥행세가 다소 꺾여 5위권에 머물렀다.
현재 상영작 가운데 누적관객수가 가장 많은 영화는 밀정으로 29일까지 711만여 명을 나타냈다. 리메이크 외화 ‘벤허’가 13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선전하고 있고 아수라는 개봉 이틀 만에 73만 명 이상 관객을 끌어모으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폭발적인 흥행기록을 썼다.
10월 첫주는 3일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극장가에서 신작 중심으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수라는 개봉 이후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흥행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개봉 첫날만 47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들였고 아직까지 예매율도 높지만 관객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양상도 눈에 띈다.
아수라는 영화 ‘비트’‘태양은 없다’로 유명한 김성수 감독이 2013년 ‘감기’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범죄액션 영화다. 황정민 곽도원 정우성 주지훈 등 초호화캐스팅만으로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개봉 이후 반응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김성수 감독은 지금까지 15편의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중견감독이다. 멜로부터 누아르까지 장르도 다양했지만 흥행이나 완성도에서는 제법 편차가 컸다.
아수라는 김 감독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범죄액션장르인데 이번엔 하드코어물에 가까울 정도로 표현강도가 세졌다.
부패한 경찰 한도경(정우성)이 악덕 시장인 박성배(황정민), 또 박성배를 잡으려는 검사 김차인(곽도원) 모두에게 이용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어제목이 'The City of Madness'인 것처럼 마치 누가 더 악한가를 경쟁하듯 잔인한 폭력과 거친 욕설이 난무하는 냉혹하고 비정한 남자들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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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감독. |
연출력이나 배우의 연기야 나무랄 데가 없고 영상미도 나쁘지 않지만 서사가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40대에도 여전히 잘생긴 정우성이지만 거친 욕설과 피칠갑을 한 모습에 불편해할 관객들도 적지 않을 듯하다. 개봉 첫 주말 흥행성적에 따라 장기흥행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자체가 ‘아수라판’인데 굳이 돈까지 줘가며 영화로 봐야할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팀 버튼 감독이 선사하는 환타지 동화의 세계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랜섬 릭스의 동명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마법같은 비현실의 세계와 냉혹한 현실이 대비돼 굳이 따지자면 잔혹동화에 가까울 수 있다.
팀 버튼 감독은 대표작 ‘가위손’에서도 그랬듯이 아름다고 기괴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음을 이번 영화에서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12세 관람가여서 아이들과 함께 봐도 무방하다.
로맨틱코미디 ‘브리짓존스 베이비’는 전 세계에서 흥행한 브리짓존스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로 12년 만에 제작된 속편이다.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외모는 전과 같지 않지만 브리짓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다.
이번엔 애인 찾기 대신 임신한 아기의 아빠 찾기로 좌충우돌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가 출연해 반가움을 더 하며 전편들에 대한 아련한 추억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하고 편안한 영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