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이영선 세종시갑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24일 4·10 총선 후보 지원을 위해 서울 송파구 새마을 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영선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며 “공천을 철회하는,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갑작스럽게 세종갑에 출마한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다음날인 24일에 이 전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목록에 따르면 이 전 후보는 배우자 공동지분 등을 포함해 경기 고양시, 인천 서구, 세종시 등에 아파트 4채, 경기 수원·구리시, 대구 달서구, 대전 유성구 등에 오피스텔 6채를 신고했다.
건물 가액이 38억 원인데 임차 보증금과 금융권 대출 채무 등이 37억 원으로 전형적 갭 투기 형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이 전 후보는 당에 아파트 한 채와 오피스텔만 신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허위신고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의원이 갭 투기로 국민들에게 절망감을 줬다”며 “공천 심사를 하는데 당과 국민을 속이는 사람은 우리가 의석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도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더욱 면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과 해당 지역구 당원과 시민에게 염려를 드린 점을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 개정을 통해 후보자 재산상태 검증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당이 검증을 제대로 못 한 것도 있고 현 제도상의 한계 때문에 검증을 할 수 없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법 개정을 통해 당사자 재산 상태는 검증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택권을 사실상 박탈당한 세종갑 지역 유권자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이 조치 때문에 절대 우세지역에 가까운 세종갑 의석 1석을 사실상 상대 정당에 주다시피 한 것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부동산 투기 의혹과 같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에 관해 어떠한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원칙을 가지고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종갑은 21대 현역 의원인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이다. 민주당 무공천이 결정되면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탈당 의원인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