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박철완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가 부결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7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통상적인 안건 외에 박철완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상정돼 표결에 부쳐졌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주총서 박철완·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전량 소각 제안 부결

▲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7기 주주총회를 열어 박철완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에 권리를 위임해 주주제안 3건을 상정했다. 차파트너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주총에 주주제안 안건을 올렸다.

안건은 △이사회 결의 없이 주총 결의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게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기존 취즉한 자사주를 2024년 말까지 50% 소각하고 나머지는 2025년 말까지 전량 소각하는 자기주식 소각의 건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 관한 사외이사 추천 등 3건이다.

주총에선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제출한 △자사주 처분·소각에 관한 주요 사항 결의 주체를 이사회로 두는 정관 일부 변경 건 △최도성 한동대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이 채택됐다.

정관 일부 변경안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74.6%가 찬성했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76.6%가 찬성했다.

자사주 소각 주체와 관련한 정관 일부 변경안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제출안과 차파트너스 측 안건이 동시에 투표에 부쳐졌다. 차파트너스가 함께 주주제안한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은 그와 연계된 정관 변경안이 부결되면서 자동 폐기돼 별도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차파트너스와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 등 움직임을 경영권 분쟁으로 규정했다. 이에 차파트너스는 정당한 주주 권리 행사라고 반박해 주총을 앞두고 양측 간 공방이 이어졌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주총에 앞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 입장을 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