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원랜드 리조트 방문객들이 하이원리조트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먹거리와 즐길 거리 부족을 꼽았다. 일본 카지노 개장은 강원랜드 카지노 수요에 직접적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14일부터 17일까지 리조트 방문 고객 2536명과 카지노 방문 고객 2597명을 대상으로 부문별 고객 의견수렴 모바일 조사를 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강원랜드 방문객 목소리 들어보니, ‘먹거리·즐길거리 부족’ 개선 과제 1순위

▲ 강원랜드가 고객 의견수렴 모바일 조사에서 카지노 방문객들이 일본 카지노가 개업하면 강원랜드 방문횟수를 줄이겠다고 답변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는 최근 1년 이내 강원랜드를 방문한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원랜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복합리조트로서의 강원랜드의 현주소를 판단하는 한편 이번 조사를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리조트 부문 조사에서는 하이원리조트의 개선 필요 사항,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발전하기 위한 아이디어, 하이원리조트가 추구해야 할 앞으로의 콘셉트 등을 물어봤다.

하이원리조트의 개선 필요 사항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49.3%가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먹거리 부족 31.0%, 즐길 거리(공연·축제 등) 부족 18.3%였다.

하이원리조트가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발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도 60.0%의 응답자가 즐길거리와 먹거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즐길거리 강화가 32.0%로 가장 많았고 먹거리 강화가 28.0%로 뒤를 이었다.

하이원리조트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콘셉트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 가운데 36.5%가 웰니스 리조트가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30.7%, 도심형 리조트 17.8%, 액티비티 리조트 12.8%였다.

카지노 부문 주요 설문 문항은 일본 카지노 오픈, 카지노 영업 정책 및 게임 환경, 게임 기구 수의 적정성 등으로 구성됐다.

강원랜드 카지노 방문 고객의 75.6%는 가까운 일본에 카지노가 개업하면 일본 카지노에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방문객 가운데 65.7%는 일본 카지노가 오픈하면 강원랜드 방문 횟수를 줄이거나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방문 횟수를 줄임 48.2%, 더이상 방문하지 않겠다는 17.5%였다. 

앞으로 강원랜드 카지노의 영업 정책 방향성과 관련해 응답자의 생각을 묻자 해외 수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72.2%로 가장 높았다. 현재 규제가 적정 수준이라는 응답은 17.3%였다.

강원랜드 카지노를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게임 좌석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8.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낮은 배팅 범위 12.1%, 직원 서비스 부족 10.9%, 게임 다양성 부족 8.8% 순이었다.

어떤 게임 좌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니 응답자의 39.0%는 ‘테이블 좌석과 머신 게임 기기가 모두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머신 게임기기 부족’ 27.6%, ‘테이블 좌석 부족’ 21.7%가 뒤를 이었다. 

어느 정도의 기구 수 확대가 필요한지 묻자 지금 규모와 비교해 2배로 확대해야 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57.7%로 가장 많았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강원랜드를 방문해 주신 고객들의 설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당장 개선이 가능한 문제들은 즉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들은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방안에 포함해 고객들의 소중한 의견들을 놓치지 않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속해서 고객 설문을 통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강원랜드가 고객 친화형 복합리조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