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생산 위해 '반도체 전문가' 영입, SK온 사례 뒤따른다

▲ 테슬라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셀을 제조하는 과정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서 갈무리. <테슬라>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분야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배터리셀 생산을 늘리기 위해 반도체 업계에서 숙련된 생산 전문가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반도체 기업에서 30여 년의 경력을 보유한 존 달리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생산공장으로 최근 영입했다. 

존 달리는 미국 반도체 제조사 프리스케일과 유럽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인 NXP 및 인피니온에서 근무했다.

그는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 소개글에 “첨단 제조업 생산설비에 필요한 장비와 프로세스의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업무를 주로 맡았다”고 명시했다. 

테슬라는 오스틴 기가팩토리 공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해 사이버트럭 등에 탑재되는 4680(지름 46㎜, 길이 80㎜) 원통형 배터리셀을 직접 제조한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공장 내부를 마치 컴퓨터 반도체처럼 보고 있다”며 “모든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반도체업계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수율이 실적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생산 분야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테슬라는 이전에 4680 배터리의 수율 부진에 따른 생산 차질 등 문제를 겪은 사례가 있는 만큼 반도체 전문가에게 수율 및 생산성 개선 업무를 맡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배터리 기업 SK온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 반도체 제조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석희 사장이 선임될 당시 SK온의 배터리 제조 수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 사장은 현대전자와 인텔을 거쳐 SK하이닉스에서 미래기술연구원장과 D램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 경영지원업무 총괄 등을 거친 반도체 제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