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로 미국 엔비디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수혜주로 꼽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5일 “현재 북미 클라우드(CSP)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적용한 인공지능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체제가 없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당분간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KB증권 “AI데이터센터 확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수혜 전망”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들이 인공지능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 <삼성전자>


이에 따른 국내 수혜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가온칩스 등을 제시했다.

최근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제조 및 기술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고대역폭메모리 제조과정을 최적화해 수율 개선에 나서려는 목적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체 생산라인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옴니버스를 도입해 제조라인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표현해 상황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디지털트윈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NTT데이타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선두기업 800여 곳의 최고경영자 등 의사결정권자 가운데 75%가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앞으로 3년 안에 인공지능분야에 적극적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두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 규모는 4년마다 2배 규모로 증가하며 2025년에는 1천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은 데이터 속도와 비용 효율화가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공지능에 적극적 투자의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헬스케어업종도 신약 개발기간 단축을 위한 인공지능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IT, 자동차, 유통, 유틸리티업종에서도 인공지능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범용 인공지능(AGI) 연산 폭증과 인공지능 침투율 급상승으로 인공지능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가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 납품 대기시간이 3~4개월로 기존보다 6~7개월 앞당겨졌지만 이는 수요 감소가 아닌 TSMC 첨단 패키징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생산능력이 2023년보다 2배 이상 증설된 덕분에 공급 병목이 완화됐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