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지역 2월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43%는 상승거래로 집계됐다. 저가매물이 소진된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11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나온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1월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거래량이 2월에 다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3년 10월 2306건에서 11월 1819건, 12월 1794건으로 줄다가 2024년 1월 2518건으로 늘었다. 올해 2월에는 1428건으로 전월보다 감소했다.
다만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43%가 상승거래로 집계돼 하락거래(39%)보다 많았다. 1월 하락거래 비중이 49%에 이르렀던 점을 고려하면 1월 저가매물 소진 이후 하락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하락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던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과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은 2024년 하락거래 비중이 점차 줄었다.
마용성의 하락거래 비중은 2023년 12월 56%에서 2024년 1월 41%, 2월 42%로 감소했다. 노도강은 같은 기간 51%에서 46%, 42%로 줄었다.
직방은 “쌓였던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뒤 하방압력을 견딜만한 물건으로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는 2월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49%가 하락거래로 집계됐다. 1월 거래량과 하락거래 비중이 늘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더 싼 매물을 찾는 수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23년 10월 4.56%로 단기고점을 찍은 이후 12월 4.16%. 2024년 1월 3.99%로 낮아지면서 금리 부담이 낮아졌다.
다만 2월26일부터 은행들이 금리인상을 대비해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깐깐하게 따지는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적용하면서 금리인하 효과가 줄어들 여지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직방 관계자는 “전반적 하락거래 비중 감소가 아닌 지역별 저가매물 소진 이후 숨 고르기로 보여지고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저가매물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시장회복으로 해석하기엔 역부족이다”며 “4월 총선 이후 정부정책 전환 가능성 등 이슈도 있어 부동산시장은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