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전체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한화로 35조 원이 넘는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자국 반도체산업 육성에 쏟을 것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대규모 펀드 자금을 활용해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규제 영향을 극복하려는 의도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270억 달러(약 35조5525억 원)에 이르는 반도체 지원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펀드에는 상하이를 포함한 지방 정부에 더해 중국 청통홀딩스그룹과 국가개발투자공사가 각각 수십억 위안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펀드 모금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작업이 마무리되면 현지 반도체기업을 직접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대규모의 펀드를 설립하면서 자국 반도체시장을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을 다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014년과 2019년에도 각각 1387억 위안(약 25조4천억 원), 2천억 위안(약 36조6350억 원)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했다.
당시 파운드리업체인 중신궈지(SMIC)와 낸드플래시 제조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이 보조금을 받았다. SMIC는 화웨이가 설계한 7나노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를 위탁생산해 화웨이가 2023년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D램업체 창신메모리(CXMT) 또한 지난해 연말 해당 펀드를 통해 100억 위안(약 1조8317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중 반도체 접근을 막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반도체 자립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